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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빅테이터기업, 스마트TV 통해 1억5천만 가구 정보 불법 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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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빅테이터기업, 스마트TV 통해 1억5천만 가구 정보 불법 수집

고젠 데이터, '스카이워스' TV시스템 스파이장치에서 개인정보 얻어

중국의 빅데이터회사 고젠 데이터가 스카이워스, 산요, 도시바, 필립스 등 스마트TV에서 개인정보를 대량으로 수집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팬데일리 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빅데이터회사 고젠 데이터가 스카이워스, 산요, 도시바, 필립스 등 스마트TV에서 개인정보를 대량으로 수집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팬데일리
중국 스카이워스TV의 개인정보 수집과 개인 사생활 침해에 관련된 한 기술자의 폭로가 중국의 스마트 TV 사용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기술자들을 위한 온라인 포럼 ‘V2EX’에서 한 기술자가 스마트TV를 비롯, 인터넷에 연결된 모든 장치에서 스카이워스 서비스의 스파이 행위를 보여주는 일련의 프로세스 정보를 게시했다고 팬데일리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게시된 정보에 따르면 스카이워스 서비스에서 스파이 작업을 한 회사는 빅데이터 전문 고젠 데이터다. 고젠 데이터는 TV의 안드로이드 시스템에 사전에 설치돼 있고 장치를 스캔해 사용자 이름, IP 주소, 네트워크 지연 시간, 심지어 근처의 와이파이 사용자 이름까지 gz데이터닷컴이라는 데이터베이스로 전송했다.
이 내용이 게재될 당시 고젠의 공식 웹사이트는 보수에 들어갔지만, 다른 오픈 리소스는 고젠 데이터가 스카이워스뿐만 아니라 산요, TCL, 도시바, 필립스 등 스마트 TV 제조업체들과 오랫동안 파트너십을 맺어왔음을 보여준다. 회사는 시스템에 개발 키트를 삽입하여 데이터를 수집하고, 중국 전역의 1억 4900만 가구에 접근함으로써 방대한 양의 정보를 얻었다.

고젠은 획득한 정보가 '가계·개인의 시청률 분석, 등급 분석, 광고 분석, 최적화' 등에만 적용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경고 없이 누군가의 온라인 활동에 침투해 정보를 얻은 행위가 사생활 침해에 해당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중국 사이버보안법에 따르면, 네트워크 제품 및 서비스가 사용자의 정보를 수집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경우, 통신사는 사용자에게 명시적으로 통지하고 동의를 얻어야 한다. 사용자의 개인 정보가 포함된 경우 제공자는 이 법률을 준수해야 한다.

고젠 측은 이에 대해 "회사는 스카이워스TV와 '고젠 데이터 서비스' APK를 비활성화하기 위해 1차적으로 교신했고, 심도 있는 조사를 진행했다"고 사과문을 발표하며 신속하게 대응했다.

스마트TV 메이커 스카이워스는 이후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이 사용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스카이워스의 핵심 가치를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선언하며 고젠과의 7년간의 제휴를 취소했다. 스카이워스는 베이징 고젠데이터와의 협력관계를 종료하는 서한을 보내면서 불법으로 취득한 '스카이워스 사용자 관련 데이터 삭제'를 지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데이터 수집 서비스 제공업체와 관계를 끊었다 해도, 스카이워스는 여전히 법률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사이버보안법은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자가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안전을 보장하고 정보 유출·손상·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 개인정보가 유출·훼손·분실된 경우 즉시 개선조치를 취하고, 규정에 따라 이용자에게 신속히 통보해 관계기관에 신고해야 한다.

스카이워스는 고젠의 불법 행위를 인지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알면서도 경쟁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를 외면했을 가능성도 있다. 어느 경우든 회사는 법을 위반한 것이고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