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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개발업체 이노비오, 29% 폭락...미 정부 자본지원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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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개발업체 이노비오, 29% 폭락...미 정부 자본지원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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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스톡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선두업체 가운데 하나였던 이노비오가 추락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자금지원 중단 소식에 주가가 29% 폭락했다.
CNBC에 따르면 이노비오 제약 주가는 이날 나스닥 거래소에서 전일비 2.28 달러(24.97%) 폭락한 6.85 달러에 마감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도 0.4% 더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14억 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블룸버그는 정부 지원 철회 소식으로 이노비오 주가가 폭락했다면서 공매도 세력이 상당한 차익을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공매도 투자자들의 흐름을 추적하는 S3파트너스의 이호 듀사니스키 이사는 이노비오 약세에 베팅한 공매도 투자자들이 23일 폭락세만으로도 1억6000만 달러 가까이 차익을 거두게 됐다고 말했다.

듀사니스키에 따르면 이노비오 공매도 투자자들의 평가차익은 올들어 4000만 달러 수준을 기록했지만 이날 폭락세로 차익이 4배 폭증했다.

이날 낙폭 25%(24.97%)는 지난해 9월 28일 이후 최대규모다.
앞서 공매도 업체 시트론 캐피털은 1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노비오 공매도 덕에 지난해 공매도 수익률이 155%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공매도는 여전히 힘을 받고 있다.

S3에 따르면 23일 현재 이노비오 공매도 포지션 규모는 6억3400만 달러에 이른다.

이노비오는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이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부분 중단된데다, 이미 미국내 백신 보급이 본격화하고 있어 매력이 크게 줄었다.

미 국방부는 이런 가운데 다른 백신 보급이 풍부하다는 점을 들어 이날 이노비오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시험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노비오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노비오에 "(임상시험 자금 지원 중단)결정은 급속한 백신 보급 속에 달라진 코로나19 환경에 따른 것"이라고 자금중단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이노비오는 그러나 이번 결정이 자사 백신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며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의 '초고속작전(오퍼레이션 워프 스피트)'에 따른 자금 지원 필요성이 줄어든데 따른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1년새 백신 개발과 관련한 시장 환경이 급속히 변했음을 보여주는 사례 가운데 하나다.

연방정부 자금지원 중단, 백신 보급 확대 등으로 주가가 폭락하고 있지만 이노비오는 백신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주로 미국 이외 지역에서 임상3상 시험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노비오는 성명에서 이노-4800, 이노-4802 백신 개발을 지속하겠다고 다짐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은 그러나 엇갈린다.

애널리스트 6명이 '보유'를, 4명이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매도' 의견은 1명에 그쳤다.

12개월 뒤 목표주가도 높다. 23일 종가 대비 2배가 넘는 15 달러가 평균 목표주가다.

반면 파이퍼샌들러의 크리스토퍼 레이먼드 애널리스트는 23일 주가 폭락 외에도 FDA의 임상시험 부분 중단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이미 좁아진 이노비오의 성공 가능성이 더 좁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목표주가로 월가 전망치 가운데 가장 낮은 7 달러를 제시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