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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고스,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까...노무라, 크레디트 스위스 주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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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고스,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까...노무라, 크레디트 스위스 주가 폭락

뉴욕 주식시장에 아케고스 캐피털 발 블록딜 경계령이 떨어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욕 주식시장에 아케고스 캐피털 발 블록딜 경계령이 떨어졌다. 사진=로이터
뉴욕 주식시장에 '블록 트레이드' 경계령이 떨어졌다.

26일(현지시간)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블록 트레이드를 통해 20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털어내면서 주식시장을 불안하게 한 데 이어 29일에도 모건스탠리를 통해 모기지 업체 로켓 코스 주식을 블록 트레이드 방식으로 대량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케고스 등 헤지펀드들이 대규모 유동성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1998년 미국과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CTM) 사태가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벌써부터 나온다.

전문가들은 아직 그 정도 사태를 염려할 수준은 아니라면서도 시장이 상황전개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우려했다.

야후 파이낸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모건스탠리를 통해 이날 로켓코스 주식 약 2000만주가 블록 트레이드 방식으로 매각됐다면서 이 때문에 로켓코스 모기업인 퀴큰 론스 주가가 초반 상승세를 반납했다고 전했다. 로켓코스는 비은행으로는 미 최대 대출기관이다.

블록 트레이드란 장외에서 대규모로 주식을 일괄 거래하는 방식이다. 앞서 26일 자금 압박에 몰린 빌 황의 아케고스가 중국 대형 기술주와 미 미디어주 등을 블록 트레이드 방식으로 골드만삭스를 통해 대량으로 매각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26일부터 시작된 아케고스의 블록 트레이드에 로켓 주식이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로켓 주식 블록세일에서는 주당 25.25~26.25 달러, 약 5억 달러 수준으로 로켓 주식 가격이 책정됐다.
빌 황은 아시아 신흥국에 투자하면서 한 때 높은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타이거 매니지먼트가 운용하는 빌 황의 가족 재산 펀드가 마진콜을 요구받았고, 이 때문에 중국 기술기업들을 비롯해 모두 200억 달러가 넘는 규모의 주식을 급매했다.

아케고스의 자금난은 아케고스 프라임 브로커인 일본계 금융사 노무라 홀딩스,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로 충격파가 확대되고 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국 헤지펀드 한 곳이 마진콜 이행을 하지 못하면서 노무라와 크레디트 스위스가 수십억 달러 손실에 직면했다. 이 헤지펀드는 바로 황의 아케고스 캐피털로 알려져 있다.

아케고스에 누가 얼마나 돈이 물려 있는지 아직 드러나지 않으면서 시장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아케고스 프라임 브로커인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주가는 이날 대폭 하락했다.

모건스탠리는 장중 낙폭이 4%에 육박했고, 결국 2.6% 급락한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노무라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4% 폭락 마감했고, 크레디트 스위스도 NYSE에서 11.5% 폭락했다.

그러나 아직은 금융사업 전반으로 파장이 확산되지는 않고 있다.

금융주들은 이날 낙폭이 크지 않았다.

브라이트 트레이딩의 시장구조 부문 책임자 데니스 딕은 "시장은 전반적을 탄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주식 매도 공포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시장 일부에서 이같은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무라는 20억 달러 손실을, 크레디트 스위스는 최소 10억 달러 손실이 예상된다.

아키고스 충격파가 거대한 태풍의 시작이 될지,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지는 시간이 좀 더 지나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