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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인터넷 시장 잡아라…시·글러브·고젝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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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인터넷 시장 잡아라…시·글러브·고젝 3파전

동남아 지역의 인터넷 시장을 놓고 싱가포르의 시(SEA)와 글러브, 인도네시아 고젝의 3파전이 가열차게 전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동남아 지역의 인터넷 시장을 놓고 싱가포르의 시(SEA)와 글러브, 인도네시아 고젝의 3파전이 가열차게 전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동남아 지역의 인터넷 시장을 잡기 위한 패권 다툼이 치열하다. 싱가포르의 시(SEA)와 글러브, 인도네시아 고젝의 3파전이 가열차게 전개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노천 음식점 앞에는 오렌지색 옷을 입은 시 배달원과 녹색 재킷을 입은 고젝, 글러브 배달원이 같이 앉아 주문을 기다린다. 국수를 파는 이 음식점 주인은 시 산하 전자상거래 업체 쇼피와 택배 용역 계약을 맺었다.

게임 사업으로 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시는 여세를 몰아 쇼피에 거액을 투자했다. 시의 주가는 지난 1년간 5배로 뛰었고 시가총액은 1110억 달러에 이른다. 시는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택배 서비스와 금융 사업에 주력하면서 이 곳의 최대 기업인 고젝과 글러브를 위협하고 있다.

전쟁의 무대인 동남아 디지털 경제는 인터넷 이용자가 4억 명을 넘는다. 구글과 테마섹, 베인&컴퍼니의 공동조사에 따르면 이 곳의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3배로 늘어 309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에는 중국 텐센트가 출자했다. 중국의 알리바바, 미국의 구글, 소프트뱅크그룹 같은 세계적인 IT기업들도 저마다 이 지역에 투자했다.

고젝과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업체인 토코피디아는 최근 통합 협의를 진행 중이다. 두 회사는 하나로 합쳐 시나 글러브에 대항한다는 전략이다. 두 회사는 수주 내에 합병 협상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 이어 하반기에는 자카르타 증시에 상장하고 내년에는 미국에서 대규모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글러브 역시 증시 상장을 서두르고 있다. 특수인수목적회사(SPAC)와의 통합을 통한 상장을 추진한다. 시의 주가 급등을 목격한 후 상장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영역을 넓히기 위한 것이다. 시는 지난 2017년 상장, 주식과 채권을 통해 약 70억 달러를 조달했다.

시의 성공은 온라인 게임 부문 가레나의 영향이 컸다. 2017년 출시한 프리파이어는 2년 만에 세계 최다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시는 여기서 벌어들인 돈을 투자해 전자상거래 택배 금융으로 영역을 넓혔다.

소매점을 위한 플랫폼으로서 2015년에 시작한 전자상거래 쇼피는 사업이 확대되면서 동남아시아 전체에서 라자다를, 인도네시아에서는 토코피디아를 각각 제치고 1위 플레이어로 올라섰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고젝과 글러브는 매년 합병 협의를 했다가 취소하는 일을 반복했다. 두 회사 모두 선발 진입자라는 이점과 탄탄한 물류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에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시 산하의 택배 서비스 기업 나우가 시장점유율 선두 업체다. 글러브가 2위다. 나우는 지역을 기반으로 일찍부터 사업을 시작했고 여기에 시의 지원이 더해져 시너지를 냈다. 동남아시아의 음식 택배 시장은 지난해 183%나 확대됐다.

전쟁은 금융 서비스 부문으로도 확대됐다. 시는 인도네시아 은행 BKE를 인수해 시머니 사업에 열심이다. 시머니가 동남아판 앤트그룹(알리바바의 금융부문 자회사)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젝은 고페이로 이미 인도네시아에서 탄탄한 기반을 닦았다. 후불서비스부터 소매점 대출까지 모든 분야에서 경쟁은 불가피하다.

인도네시아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에 나선 토코피디아와 글러브도 야망은 같다. 글러브는 지난해 12월 디지털 은행 면허를 싱가포르에서 취득했다. 여기서도 정면승부가 펼쳐진다. 글러브에는 소프트뱅크그룹과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이 투자하고 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