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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공급 차질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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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공급 차질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타격"

퀄컴 스냅드래곤X65 5G 모뎀-RF 시스템. 사진=퀄컴이미지 확대보기
퀄컴 스냅드래곤X65 5G 모뎀-RF 시스템. 사진=퀄컴
전세계 자동차 업계를 강타한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스마트폰으로도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화웨이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삼성전자가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11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 반도체 업체 퀄컴이 스마트폰과 휴대기기용 반도체 수요 폭증에 맞춰 생산을 확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도 스마트폰 핵심 부품인 퀄컴의 애플리케이션 반도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퀄컴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반도체 수요는 미국이 중국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면서 화웨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자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업체들이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생산을 대폭 호가대하면서 지난 수개월간 급격히 늘고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세계 부품 공급망이 원활히 돌아가지 않으면서 퀄컴 역시 반도체 수요 급증에 맞춰 생산을 확대하는데 필요한 부품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전자에 부품을 공급하는 한 관계자는 퀄컴 반도체 부족으로 삼성전자의 중저가 모델 생산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부품 공급 업체 관계자는 퀄컴의 새 주력 반도체인 스냅드래곤888이 공급부족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스냅드래곤888 공급 부족이 삼성전자의 고급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을 초래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역설적이게도 퀄컴의 스냅드래곤888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갈 정도로 충분히 생산되지 못하는 이유는 삼성전자에 있다.

이 반도체 핵심 부품이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신형 5나노미터 반도체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신속한 시설 증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의 텍사스 공장이 지난달 텍사스주를 비롯한 남부를 강타한 한파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공급차질을 심화시켰다.

타격을 받는 것은 삼성전자 뿐만이 아니다.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하청생산을 담당하는 한 제조업체 고위 강부는 로이터에 자사 또한 퀄컴 부품 공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올해 스마트폰 출하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륙의 실수'라른 별명을 갖고 있는 중국 샤오미도 지난달 루웨이빙 부사장이 반도체 공급 주족을 우려한 바 있다. 그는 웨이보에 "그냥 단순한 부족이 아니라 극도의 부족"이라며 현 상황이 반도체 대란임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이후 전자제품 수요가 폭증하면서 자동차 업계가 겪고 있는 반도체 대란은 구형 모델 반도체이지만 이제 퀄컴의 반도체마저 공급 차질을 빚기 시작함에 따라 최신형 반도체 공급대란으로 양상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복잡한 반도체 공급망으로 인해 반도체 일부 시장의 문제가 곧바로 다른 반도체 시장으로도 전이될 수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은 수요가 증가한다고 곧바로 확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공급부족 사태 해결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최소 수년에 걸친 사전계획에 따라 생산라인 증설이 이뤄진다.

미국의 중국 견제도 반도체 대란 배경 가운데 하나다.

퀄컴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의 최신 반도체 뿐만 아니라 중국 SMIC, 대만 TSMC 등의 옛 기술을 활용한 전력공급 반도체 등도 필요로 한다.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래스건 애널리스트는 퀄컴 반도체를 생산하려면 "완전한 키트가 필요하다"면서 "(구형 반도체라도) 구하지 못하면 생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래스건은 "공급망이 글로벌화했고, 매우 긴밀히 통합됐다"면서 "효율적이기는 하지만 충격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공급 부족이 공급부족을 우려한 '패닉 매수'를 부르는 것도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이는 부품 가격 폭등을 부르고 있다.

티토마 최고경영자(CEO) 케이스 엔겔렌에 따르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생산하는 범용 마이크로콘트롤러 반도체 가격은 2 달러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14 달러를 호가한다.

중국 로봇 청소기 업체 로보록 공동 창업자 사이먼 완은 "모두가 미친 듯이 주문을 낸다"면서 "어느 시점이 되면 주문한 반도체를 모두 사용해보지도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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