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1억5000만 명 이상의 프라임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프라임 회원들은 이제 엔터테인먼트, 전자책, 식료품 서비스, 클라우드 스토리지, 게임 등 방대한 라이브러리도 갖게 됐다. 처음 상장했을 때 이 회사에 투자했던 초기 투자자들은 거의 전례가 없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초기 1000달러를 낸 투자자들은 이제 백만장자들이 됐다.
베조스는 1994년 시애틀 소재 자신의 차고에서 아마존을 설립했다. 세계 소비자들의 행태를 바꾼 기업의 시작이었다. 아마존이 처음 도전한 부문은 온라인 서점이었다. 설립된 지 한동안은 수익이 나지 않았지만 외형은 성장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1997년 나스닥에 IPO(기업공개)했다. 당시 16달러였던 주당 공모가는 현재 가치로 3000달러를 넘는다. 아마존은 새롭고 불확실한 기술의 물결을 타고 봇물처럼 터진 새로운 기술 스타트업들의 하나였을 뿐이다.
아마존의 첫 번째 기업 인수는 5500만 달러에 사들인 IMDb였다. 이를 계기로 아마존은 단순한 온라인 서점을 뛰어넘어 멀티미디어 대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IMDb는 지구상에서 가장 인기있는 영화 웹 사이트의 타이틀을 보유, 여전히 아마존의 가장 인기 있는 자회사 중 하나로 월간 1억9000만 명 이상이 사용한다.
그 후부터 아마존의 판매 영역은 팽창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서점’에서 모든 것을 파는 ‘에브리싱 스토어’가 된 것이다. 2001년은 아마존으로서 기록할 만한 해다. 4분기에 500만 달러의 흑자를 내 처음으로 분기 기준 순익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2002년 운송 영역으로 다시 확장한다. 온라인 주문에만 그치지 않고 주문한 상품을 가정까지 직접 배달해 주는 사업을 시작했다. 이 역시 결과는 ‘대박’이었다. 나아가 2005년 아마존 프라임을 론칭해 가입하는 고객들에게 원스톱 토틀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넷플릭스를 위협하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아마존 프라임이 미치지 않는 온라인 영역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 듯하다. 일례로 2019년 아마존이 오리지널 영화 확보를 위해 지출한 돈만 해도 50억~60억 달러에 달한다.
후에 그것은 전기 자동차나 클라우드 컴퓨팅, 창작 스튜디오, 식료품점 등 접근 가능한 영역은 모두 파고 들어가 부를 창출하는 기계가 되었다. 오늘날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AWS)는 아마존 전체 순익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06년 출범한 AWS는 아마존의 인터넷 온라인을 움직이는 신경망이다. 미국의 정부기관이나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 AWS 고객은 전 세계에 퍼져있다. AWS가 무너지면 세계 통신망이 무너진다.
아마존은 2020년 포춘 500 리스트에서 월마트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독보적인 성장으로 인해 ‘반독점 위반’ 등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이제 베조스가 CEO(최고경영자) 자리를 내려 놓는다. 그러나 이사회 회장으로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AWS를 이끌어 온 앤디 제시가 그 뒤를 이어받는다. 아마존의 귀추가 주목된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