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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참전에 IPO…모빌리티 시장, 올해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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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참전에 IPO…모빌리티 시장, 올해 '더 커진다'

현대차·SKT·네이버 등 신규 서비스 준비 박차…카카오모빌리티·쏘카 기업공개 채비

SK텔레콤은 내비게이션 'T맵'의 높은 점유율과 ICT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빌리티 시장에 뛰어들었다. 사진=SK텔레콤이미지 확대보기
SK텔레콤은 내비게이션 'T맵'의 높은 점유율과 ICT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빌리티 시장에 뛰어들었다. 사진=SK텔레콤
그동안 카카오와 쏘카로 양분돼있던 국내 모빌리티 시장이 SK텔레콤과 현대자동차, 네이버 등 대기업의 참여로 올해부터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각 분야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기업들의 모빌리티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기존 기업들은 상장을 통한 사업 확장 채비를 갖추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미국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인 우버와 합작해 4월 택시호출 공동사업을 위한 합작법인(JV) 설립과 공식 서비스 출시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모빌리티 사업부를 분사해 티맵모빌리티로 공식 출범했다. SK텔레콤 측은 "티맵을 기반으로 2025년 4조5000억 기업가치를 달성할 예정으로 B2C 영역의 티맵 라이프 플랫폼과 광고 보험 주차 등 기존 사업을 확대하고 기존에 없었던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티맵모빌리티는 대중교통, 렌터카, 차량공유, 택시를 아우르는 올인원 모빌리티 서비스로 성장할 것"이라고도 했다.

SK텔레콤은 5G통신시장 점유율이 45%에 이르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모빌리티를 포함한 구독형 서비스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중간지주사 체제 개편을 계획하는 만큼 본격적인 지배구조 정비 이전에 통신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릴 예정이다. 또 카카오의 모빌리티 시장 점유율이 80%에 이르는 만큼 이를 견제하기 위해 통신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기아차그룹과 네이버가 지난해 11월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이에 따라 양 사는 올해 관련 서비스와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양 사는 올해 콘텐츠와 서비스 협력을 시작으로 모빌리티 서비스 시너지 창출을 위해 중소 사업자와 상생 모델을 개발한다. 이를 바탕으로 각 영역에서 서비스와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와 인터넷 분야에서 국내 1위 점유율을 차지한 기업들인 만큼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제공하는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에 검색이나 지도, 쇼핑 등 네이버의 다양한 콘텐츠를 접목해 신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양사는 커넥티드 카와 친환경차,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등을 활용해 미래 모빌리티 유망 분야에서 공동사업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과 네이버는 지난달 27일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제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현대자동차 오픈이노베이션전략사업부 윤경림 부사장, 현대자동차 전략기술본부 지영조 사장, 네이버 한성숙 대표, 네이버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진=네이버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그룹과 네이버는 지난달 27일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제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현대자동차 오픈이노베이션전략사업부 윤경림 부사장, 현대자동차 전략기술본부 지영조 사장, 네이버 한성숙 대표, 네이버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진=네이버

기존 모빌리티 기업인 카카오와 쏘카는 상장을 추진하면서 사업 확장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2년 상장을 목표로 최근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진행했다. 투자은행에 따르면 미국계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칼라일은 구글과 손잡고 카카오모빌리티에 3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약 3조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카카오모빌리티는 구글과 칼라일로부터 잠재력이 높은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3자간 거래는 이달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신규 서비스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서비스 플랫폼인 카카오T는 최근 세종시 정부청사 인근 도로에서 유상 자율주행 콜셔틀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승객이 필요할 때 직접 플랫폼을 통해 차량을 호출해서 이동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출범 이후 카카오톡의 높은 점유율과 시장 선점 효과를 바탕으로 매년 빠르게 성장했다. 2017년 매출 167억원이었던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249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또 가입자수 역시 1600만명에서 2700만명으로 3년새 1000만명 이상 늘어났다.

쏘카 역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쏘카는 지난해 12월 상장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했으며 삼성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내부에서는 내년 상반기 증시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쏘카는 지난해 말 연결기준 매출 2567억원, 영업손실 7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약 38% 늘었지만 영업손실도 53%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도 409억원에서 810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적자 규모가 큰 편이지만 증권가에서는 쏘카의 기업가치를 1조원대로 평가하고 있다.

쏘카는 2013년 론칭한 카셰어링 스타트업으로 공유택시와 중고차 판매 플랫폼 등 다양한 모빌리티 사업을 추진하며 성장했다. 최근에는 기아차와 친환경 차량 보급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현대카드와 모빌리티 플랫폼 전용 신용카드인 '쏘카카드'도 개발했다. IPO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타 업계와 협력을 통한 서비스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