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역사의 항공사 종이 시간표는 회사 규모 확대와 운항 편수 증가에 맞추어 충실한 내용을 전달해 왔다. 그러나 시간표 검색이 PC나 스마트폰으로 이전함에 따라 자취를 감추게 된 것이다.
신입사원 훈련에서는 운항 시간표는 ANA의 상품 카탈로그라고 가르쳐 왔다. 사원은 여객의 문의에 응할 수 있도록 몇 번이나 읽고, 다이어그램과 운임, 서비스의 이해에 힘썼다. 여행사나 공항 등에 두어 ANA를 알리고 선택되는 중요한 툴로 활용됐다.
그러나 해마다 인터넷에서 시간표를 검색해 비행기표를 끊는 여객이 늘었다. 예약 상황에 따라 다이어그램과 기자재를 변경하고 있는데 최신정보는 종이 시간표에 반영시킬 수 없다. 종이 시간표는 2020년 12월~2021년 1월호가 최종호가 됐다. 폐지에 따라 연간 1억 5000만 엔의 비용이 절감되며 종이 소비량은 365톤 줄어든다.
종이를 대체하는 온라인 시간표에는 취항 노선을 일람으로 검색할 수 있는 루트 맵 기능을 추가하고, 검색 기능은 일본어 외에 영어와 중국어, 한국어, 태국어, 독일어, 러시아어, 터키어 등 14개 언어에 대응한다.
JAL은 국내선 종이 시간표를 3월 발행 예정인 4·5월호를 마지막으로 폐간한다. 국제선 시간표는 발행 중인 겨울호(20년 10월 25일~21년 3월 27일)가 마지막이 된다. 국내선 시간표는 1951년부터, 국제선은 1954년부터 발행해 왔다. JAL은 인쇄를 원하는 사람을 위해 홈페이지에 PDF판을 게재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여객의 격감에 따라 2월의 국제선 운항률은 ANA 18%, JAL 22%에 머물렀다. 비상사태 재 선포에 따라 국내선도 대폭 감편돼 이 역시 종이 시간표 폐지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