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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보이스피싱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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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보이스피싱 급증

최근 저축은행 고객들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급증하면서 저축은행들이 보이스피싱 근절에 나섰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저축은행 고객들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급증하면서 저축은행들이 보이스피싱 근절에 나섰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저축은행 고객들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급증하면서 저축은행들이 보이스피싱 근절에 나섰다.

30일 보이스피싱 탐지회사인 인피니그루에 따르면 탐지 앱인 '피싱아이즈'에 확인된 스미싱 건수(앱을 이용한 보이스피싱)는 지난달 2689건에서 이달 4410건으로 64.0% 늘었다. 특히 공공기관 사칭 건수가 같은 기간 72건에서 552건으로 급증했다.

보이스피싱 조직의 타깃은 주로 자영업자다. BNK캐피탈 보이스피싱 담당자는 "최근 경기 악화 영향으로 자영업자들의 자금이 고갈되면서 저금리 대환대출을 미끼로 송금을 유도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저금리 대환대출은 기존의 채무를 변제하고 낮은 금리로 대출받는 상품이다. 일단 대환을 받으려면 기존에 갖고 있던 대출액을 금융사 계좌로 입금하고 다시 대출받아야 한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사가 먼저 송금이나 앱 설치를 유도하는 경우는 없다"며 "일단 송금을 유도하면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엔 은행권 보이스피싱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2금융권에서 급증하고 있다. BNK캐피탈 담당자는 "저축은행 소상공인 대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출 상담사들이 문자로 대출 광고를 보내는 경우가 많아지다 보니 소상공인들이 보이스피싱 문자를 가려내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유경식 인피니그루 대표는 "악성 앱 하나만 설치돼도 다른 금융권 앱의 전화를 가로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국민은행 스타뱅킹을 사칭한 악성 앱을 설치하면 피해자가 우리은행 앱을 써도 비밀번호를 빼낼 수 있고, 우리은행 고객센터로 가는 전화도 가로챌 수 있다는 것이다.

보이스피싱 탐지 앱 개발사인 에버스핀 관계자는 "악성 앱이 수시로 나오는 데다 고도화되고 있다"며 "금융사들이 등록된 악성 앱만을 탐지하고 방어하는 '블랙리스트' 방식보다는 특정 금융사 앱만을 허용하는 '화이트리스트' 방식을 채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