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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메리츠증권, 탈부동산PF 속도...사업다각화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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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메리츠증권, 탈부동산PF 속도...사업다각화 성공할까

부동산PF 규제 직격탄, 우발부채 축소...초대형IB 인가 재도약 분수령
재무건전성 강화, 초대형 IB 재도약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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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분기별 당기순이익 추이, 단위:억 원, 자료=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이 갈림길에 섰다. 그동안 성장을 이끈 PF(Project Financing)중심의 부동산금융이 규제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PF의 비중을 줄이고 투자은행(IB), 자산관리 쪽으로 사업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인 증권사에게 주는 초대형IB 인가가 재도약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종금업 라이선스로 부동산PF 승승장구…규제에 발목

메리츠증권은 지난 1973년 2월 24일에 설립됐다. 2015년 아이엠투자증권을 흡수합병한 뒤 꾸준한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을 3조 원 대로 늘려 2017년 11월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됐다. 지난해 4월까지 종금업 라이선스를 활용해 적극 투자를 늘렸다. 같은 해 5월부터 종합금융업 라이선스가 만료돼 메리츠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새 출발했다.

메리츠증권은 부동산PF로 성장한 기업이다.부동산PF는 독립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로부터 발생하는 미래 현금흐름을 상환재원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기법이다. 부동산PF에서 막대한 이자수익을 올리며 업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당국의 부동산PF 규제로 사업구조를 전면 수정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투자업규정의 일부개정규정안 규정변경예고에서 '부동산PF 익스포저(거래, 대출, 투자와 관련 위험) 건전성 관리개선안'의 내용을 일부 변경해 지난해 7월부터 시행 중이다.

부동산PF 채무보증한도를 2020년 7월 200%, 2021년 1월 150%로 낮춘 뒤 7월까지 100% 이하로 낮추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반영비율은 부동산 종류별로 차등적용했다. 자본에 대한 국내 주거용 부동산 관련 채무보증은 보증금액의 100%, 국내 상업용 부동산 관련 채무보증은 보증금액의 50%를 적용한다. 해외 주거용·상업용 부동산 관련 채무보증은 보증금액의 50%를, 국·내외 사회기반시설(SOC) 관련 채무보증은 보증금액의 0%를 반영한다.

메리츠증권은 당국의 규제를 사업다각화의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부동산PF 사업부문을 줄이며 재무건정성을 강화하고 IB, 자산관리 쪽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신수익원 발굴에 나서고 있다.

이런 시도는 어느 정도 성과로 돌아오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2081억 원과 2239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2.2%와 57.3% 늘었다.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누적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도 각각 4206억 원과 5745억 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7.4%, 26.7% 증가했다.

재무건전성 지표를 나타내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과 레버리지비율(자기자본 대비 총자산)은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각각 1562%와 712%로 직전 분기 말 대비 173%포인트와 19%포인트 개선됐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적극 위험관리와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갖췄다”면서 “수익성과 리스크를 고려한 양질의 투자로 건전한 투자포트폴리오를 유지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꾸준한 성장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대형 IB 인가 자격 갖춰…수익원 다각화 속도낼 듯

메리츠증권은 주무기인 부동산PF사업에서 손을 놓은 것은 아니다. 채무보증규모를 줄이고 내실화를 꾀하는 대신 국·내외 SOC PF 쪽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19 말 8조5327억 원인 채무보증액을 지난해 6월 6조2163억 원까지 27.1% 줄였다. 반면 부동산PF 규제를 받지 않는 SOC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경기도 김포시 고촌물류센터, 평택 오송산업단지 한국초저온 물류센터, 인천 송도 남청라 물류센터 등에 자금조달 거래를 하거나 PF 금융주선을 이끌었다.

그렇다고 사업다각화가 성공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3분기 실적을 이끈 부문은 매매(트레이딩)부문이다. 주식시장에 영향을 받는 트레이딩과 상품부문의 이익은 955억 원으로 시장기대치를 웃돌며 깜짝 실적을 이끌었다. 반면 부동산PF 대출의 감소로 기존 핵심수익원인 이자손익은 10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4% 줄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존의 부동산PF 위주의 성장에서 리테일(개인영업)과 트레이딩 역량 강화로 전략을 변경했다”면서 “새로운 전략의 성과가 나타나기 위해 올해 위탁매매와 트레이딩에 유리한 주식시장의 환경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기존의 차별화 요소인 부동산PF가 이미 규제로 직접 타격을 입은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초대형IB 인가가 재도약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대형IB)제도는 지난 2013년 기업금융 활성화 등을 위해 도입됐다. 자기자본 3조 원이 넘으면 기업신용공여(대출)업무가 허용된다. 초대형IB는 이보다 보유 자본규모가 크다.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인 증권사는 초대형 IB로 지정되고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00% 한도에서 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초대형IB 인가를 받으면 이를 발판으로 발행어음 사업은 물론 기업여신, 부동산대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수익원 다각화에 나설 수 있다.

초대형IB 인가 기준은 '신종자본증권 등 제외 별도기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이다. 3분기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은 4조6363억 원이다. 이 가운데 신종자본증권 발행금액 2500억 원을 제외한 자기자본은 4조3863억 원으로 초대형IB에 도전할 자격이 된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초대형IB 자격은 갖췄으나 언제 인가를 신청할지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14.8매 그래프 1개, 표 1개

◇성장성, 수익성 우수, 안정성 보통

●기업개요와 투자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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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재무비율 현황, 자료=에프엔가이드, 3분기 누적기준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3분기 실적(이하 연결, 누적기준)으로 재무비율을 살펴보면 우수한 성장성, 수익성에 비해 안정성은 아쉬운 모습이다. 아직 4분기 보고서가 발표되지 않아 3분기 기준으로 분석했다.

20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안정성 지표인 예대율은 690.2%다. 예대율은 증권사의 대출채권에 대한 예수부채 비율로 증권사의 건전성을 나타낸다. 예대율이 높다는 것은 해당 증권사가 유입된 자금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부채총액을 총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825.1%에 이른다. 증권 등 금융업의 경우 본래 부채비율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다. 증권 등 금융업의 경우 고객이 금융회사에 맡긴 돈은 많고, 이러한 예치금이 부채로 잡혀 다른 업종에 비해 부채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3분기 기준으로 메리츠증권의 부채는 38조2554억 원이며 자본총계는 4조6364억 원이다.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의 비슷한 증권사의 부채비율이 1000%대 인 것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유보율은 476.1%로 보통 이상이다. 유보율은 유보액을 자본금으로 나눈 수치로 투자나 재무구조의 안정성을 위해 자본금 대비 얼만큼의 돈을 적립한 비율을 뜻한다.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1조9092억 원으로 금융위기 같은 갑작스런 충격이 일어나더라도 충분히 견딜 수 있다.

성장성은 뛰어나다. 순영업수익(판매관리비 차감 전 영업이익),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28.6%, 26.7%에 이른다. 이에 따라 주당순이익(EPS)증가율도 5.1%를 기록했다.

수익성도 우수하다. 3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률은 4.5%다. 기업의 총자산에서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자산이익률(ROA)은 1.4%다. 지배주주순이익(연율화)을 지배주주지분(평균)으로 나눈 수치인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3.2%다. 증권업계 평균 ROE가 8.5%인 것을 감안하면 업계 최고수준의 수익성이다.

메리츠증권의 최대주주는 지주사인 메리츠금융지주로 지분율이 48.58%에 이른다. 국민연금공단 8.15%, 자사주 6.38%, 메리츠증권 우리사주 1.07% 순이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