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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OTT 전략 차별화 '시동'…골라보는 재미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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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OTT 전략 차별화 '시동'…골라보는 재미 더 커진다

넷플릭스, 기성 콘텐츠 대거 서비스 종료…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왓챠, '넷없왓있' 차별화 카테고리 한시적 마련…콘텐츠 수급 집중
웨이브·티빙, 개별구매 콘텐츠 확대…오리지널·실시간 방송 확대

왓챠(왼쪽)와 넷플릭스 캡쳐.이미지 확대보기
왓챠(왼쪽)와 넷플릭스 캡쳐.
최근 한국 넷플릭스에서 콘텐츠가 대거 서비스를 종료한 가운데 왓챠가 신규 서비스 콘텐츠를 대폭 확대하며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번 달 중 영화와 드라마 약 60여편의 서비스를 종료한다. 여기에는 '다크나이트' 시리즈와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들, '매트릭스' 3부작, 드라마 '빅뱅이론' 등 인기작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 측은 업데이트 작품과 서비스 종료작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집계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왓챠 역시 이번 달을 기점으로 약 30여편의 영화와 드라마가 서비스를 종료하지만 작품들의 인지도를 살펴보면 넷플릭스가 받는 영향이 더 크다.
통상 VOD 판권은 수입사와 OTT 기업이 일정 기간을 두고 계약을 맺는 만큼 이 기간이 끝나면 서비스를 종료하게 된다. 작품별로 계약일과 계약기간이 다소 차이가 있는 만큼 계약 종료일도 분산되기 마련인데 넷플릭스는 최근 들어 서비스 종료 예정작이 다수 몰리면서 신규 유입이 다소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다.

국내 OTT 중 유료 가입자 수가 가장 적은 왓챠는 이 틈새를 노려 '넷없왓있(넷플릭스에는 없고 왓챠에는 있는)' 카테고리를 마련하고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넷없왓있'에는 왓챠 익스클루시브 독점 공개 드라마인 '체르노빌', '와이 우먼 킬', '이어즈&이어즈', '킬링 이브'를 포함해 최근 서비스한 '해리 포터' 전 시리즈, '기생충', '미드소마 감독판', ‘엑시트', '가짜사나이2', '한자와 나오키' 등을 소개하고 있다.

왓챠 측은 "연말을 맞아 이용자들에게 더 새로운 콘텐츠를 재미있게 전달하고자 한시적으로 기획했다"며 "넷플릭스를 저격하려는 의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밖에 '1박2일 시즌4', '자이언트 펭tv', '라떼부모', '대한외국인', '극한직업' 등 지상파와 종편 예능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또 '007 스펙터',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크리드' 등 신작도 꾸준히 추가하고 있다.

넷플릭스 역시 꾸준히 신작을 추가하고 있으나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달 중 '피의 연대기', '나부야 나부야', '한낮의 피크닉', '시민 노무현', '이장', '성혜의 나라', '강변호텔', '벌새' 등 한국 다큐멘터리와 독립영화를 대거 업데이트한다.

이 밖에 '스위트홈', '지상 최악의 교도소를 가다 시즌5', '미드나이트 스카이', '네 마음에 새겨진 이름', '브리저튼' 등 오리지널 콘텐츠도 대거 공개한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와 왓챠의 경쟁 전략이 다른 만큼 콘텐츠 수급도 다소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매니아층이 많아 이를 중심으로 이용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반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지 않는 왓챠의 경우 독점 콘텐츠가 경쟁력인 만큼 최대한 많은 콘텐츠를 수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다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콘텐츠 선택지가 넓은 OTT를 이용하는 편인 만큼 서비스 종료작이 많을 경우 이용률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 서비스 초기에는 이용자들로부터 '볼 게 없다'는 불만을 많이 들었다. 당시 낯선 오리지널 콘텐츠를 중심으로 서비스가 구성돼 거리감을 느낀 이용자들이 많았다. 지금은 오리지널 콘텐츠 인지도가 높아진 만큼 이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친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SVOD(구독형 VOD)와 TVOD(개별구매 VOD) 방식을 혼용하고 있는 티빙과 웨이브는 최신 극장 개봉작을 개별구매 콘텐츠로 론칭하는 한편 각자 개성을 살린 콘텐츠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티빙의 경우 실시간 방송을 중심으로 가입자를 유치하면서 최근에는 국내 미개봉 영화를 독점 수급해 공개하고 있다. 넷플릭스에 이어 국내 가입자 점유율 2위인 웨이브는 지상파 3사와 협업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면서 독점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