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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中 부동산 개발회사 헝다그룹, 고이자 그림자금융에 기웃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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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中 부동산 개발회사 헝다그룹, 고이자 그림자금융에 기웃 왜?

돈맥경화로 부동산 매각 안간힘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인 헝다그룹이 고금리 그림자금융 시장까지 기웃거리며 평균 이상의 금리로 대출을 받기 시작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인 헝다그룹이 고금리 그림자금융 시장까지 기웃거리며 평균 이상의 금리로 대출을 받기 시작했다. 사진=로이터
중국 광둥성 선선지에 본사를 둔 부동산 개발회사인 헝다그룹(恒大集団, Evergrande Group)이 고금리 그림자금융 시장까지 기웃거리며 평균 이상의 금리로 대출을 받기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10월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020년 6월 말 현재 8355억 위안(약 141조 7008억 원)의 빚을 지고 있는 헝다그룹이 부동산 부채의 허용 규모에 대한 제한으로 개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소규모 은행과 민간 신탁사들 사이에서 높은 금리로 현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헝다그룹은 2007년 매출 기준으로 '컨트리 가든'에 이어 중국 내 2위를 차지한 개발업체다.

헝다그룹은 2억 4000만㎡에 이르는 중국 최대의 토지 은행을 소유하고 있다. 이는 쿡 제도의 크기와 같다. 그렇지만 중국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업체이면서 가장 많은 빚을 지고 있는 부동산 개발업체다.
중국 정부는 현재 부동산 가격 상승을 늦추려고 노력하고 있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타격을 입은 경제에서 가계 부채를 억제하기 위해 모기지 가용성을 강화하면서, 부채가 많은 대규모 개발자들의 재무에 대한 조사는 더욱 강화됐다.

국영은행의 한 리스크관리 관계자는 "헝다그룹의 문제는 너무 많은 다른 기관의 과다한 확장과 과잉 뱅킹"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몇 달 동안 헝다그룹은 적어도 한 개의 국내 신탁회사와 두 개의 역외 신탁회사에 연 15% 이상의 이자로 채권을 발행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헝다그룹이 제안한 15%는 지난해 빚을 낸 홍콩의 0%대 평균보다 높다.

신탁회사들은 부유한 개인과 회사들로부터 돈을 모아 대출을 늘리면서 중국과 홍콩의 비공식의 규제받지 않는 불투명한 그림자 은행 시스템의 일부다.

3개 신탁사 중 해외 한 곳이 헝다그룹에 돈을 빌려준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회사의 높은 부채 수준에 대한 우려 때문에 아무도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부업체와 전문가들은 헝다그룹의 다중 자금조달 경로와 방대한 토지은행을 감안할 때 채무불이행이나 운용상 영향의 위험은 상대적으로 작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차입 원가가 높아지면 차익실현에 타격을 입히고 디레버리징을 지연시킬 수 있다.

헝다그룹은 지난 3월, 3년 동안 해마다 1500억 위안의 부채를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렇지만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에 따르면, 상반기에 단기 채무가 3960억 위안으로 6% 증가하는 등 신탁대출이 급증했다. 이 신용평가회사는 지난 달 형다그룹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달 AVIC신탁을 통해 주거용 프로젝트를 위해 12억 위안 규모로 발행된 한 소매상품에서 헝다그룹은 2년간 연 8.5%의 이자를 제시했다. 이와는 대조되게 동종 업체인 시젠 홀딩스는 7.5%를 제시했다.

상하이신탁의 한 프로젝트 매니저는 "헝다그룹은 유동성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부동산 매각 속도를 높이고 그만큼의 보상을 받는 것이 유일한 출구"라고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예상되는 기금 마련 비용 증가가 부채 감축 노력을 지연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