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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산업 ‘지리산’ 아이치이( iQIYI) 판매의 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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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산업 ‘지리산’ 아이치이( iQIYI) 판매의 함의

NH투자증권 계약 상대방 비밀유지 요청으로 계약금액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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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치이(iQIYI)는 중국의 동영상 사이트다. 2010년 바이두의 투자를 통해 아이치이 사이트가 개설됐다. 2013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중국 독점 공급을 하면서 시장을 확대해 나갔다.

지난 달 28일 에이스토리 공시에 따르면, 드라마 ‘지리산’(기획: 에이스토리,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바람픽쳐스)의 글로벌 방영권(국내 중국 제외)이 중국계 OTT(Over the Top) 서비스를 제공해온 인터넷 기반의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iQIYI에 판매됐다.

NH투자증권 이화정 애널리스트는 계약 상대방의 비밀 유지 요청에 따라 계약금액이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전체 제작비(320억원 추정)의 80% 이상이 iQIYI와의 계약을 통해 보전되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리산’의 작가 김은희 , 연출 담당 이응복과 주연 배우 전지현와 주지훈 등의 기존 필모그래피를 고려했을 때, 넷플릭스에서도 해당 드라마에 대한 계약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iQIYI와 계약이 성사되었다는 점에서 iQIYI가 넷플릭스가 제시한 방영권료(제작비 대비 80%) 이상을 제시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10월 16일 공시 내용에 따르면 ‘지리산’은 국내 방영권 계약(회당 13억원, 총 16부작)을 통해 이미 전체 제작비의 60% 중반을 보전받은 바 있다. iQIYI와의 계약만으로도 ROI( 투자수익률(ROI, Return on Investment)는 최소 40%대로 추정 가능하다. 다만 아직 중국 측으로의 판매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ROI의 업사이드 여전히 유효하다.

iQIYI의 경우 넷플릭스 대비 진출 국가 수가 제한돼 있다. 대체로 아시아 위주다,. 그럼에도 이처럼 높은 보전 비율을 제시해가며 ‘지리산’ 방영권을 취득한 이유는 다름 아닌 동남아시아 시장을 잡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동남아시아 시장을 염두에 두고, 넷플릭스에 대응할 수 있는 자본력을 갖춘 사업자가 드디어 등장한 것으로 여겨진다.

‘지리산’의 iQIYI 판매는 글로벌 OTT(Over The Top Service :인터넷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영화·교육 등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사업자 간의 본격적인 경쟁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할 만하다. 국내 콘텐츠 사업자의 협상력 증대의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으로 판단한다. 글로벌 OTT와의 기존 레퍼런스가 풍부한 사업자 위주로 수혜가 예상된다.


홍진석 글로벌이코노믹 증권전문기자 dooddall@g-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