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구엘 니콜리스 듀크대 교수가 주도한 연구팀은 브라질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자들의 지리적 분포와 2019년과 2020년의 뎅기열 확산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뎅기열 바이러스 항체와 코로나 바이러스의 관련성 면에서 "이번 발견은 뎅기열 바이러스의 플라비바이러스 항원형과 사스-CoV-2(코로나 바이러스) 사이의 면역학적 교차 반응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가설이 맞는다면 뎅기열 치료 또는 뎅기열 백신을 통한 예방접종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어느 정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니콜리스는 "이것은 두 바이러스가 전혀 다른 가족에게서 온 것이기 때문에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면역학적 상호작용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부연했다.
브라질은 440만 건 이상의 코로나 감염자로 미국과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감염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초 뎅기열 발생률이 높았던 파라나, 산타카타리나, 리오그란데두술, 마토그로스소두술, 미나스제라이스 등의 주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다른 지역에 비해 더뎠다. 뎅기열 발생 건수가 적었던 아마파, 마란호앙, 파라와 같은 주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빨랐다.
연구팀은 또 중남미 다른 국가의 뎅기열 발생지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느린 것, 그리고 아시아와 태평양과 인도양의 섬들 사이에서도 유사한 관계를 발견했다.
연구 결과는 곧 발표돼 과학 저널에 게재될 예정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