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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장마철 '구호 베이스캠프' 우뚝…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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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장마철 '구호 베이스캠프' 우뚝…이유는?

근거리 유통 채널 장점 살려 재난 구호 거점 역할
24시간 재난 대응 체계 갖춰져 신속한 대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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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업계가 재난 대응 시스템을 활용해 폭우 피해를 본 지역에 도움을 주고 있다. 사진은 이달 초 GS리테일의 한 물류센터에서 재난 긴급 구호품을 실은 차량이 충북 단양군으로 이동하는 모습. 사진=GS리테일
때늦은 장마로 연일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편의점이 근거리 유통 채널이라는 강점을 살려 재난 긴급 구호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말부터 8월 현재까지 GS리테일(GS25)‧BGF리테일(CU)‧이마트24 등 업체들은 폭우 피해를 본 지역민을 대상으로 구호 활동을 벌여오고 있다.

먼저 GS리테일은 3일 주택 침수 등 재해로 어려움을 겪는 충북 단양군의 이재민(150여 가구)에게 즉석밥, 라면, 생수 등 500인분 규모의 식료품을 지원했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폭우로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 고립된 부산 동구 소재의 한 아파트 주민들에게 생수 약 1000개를 전달했다.

BGF리테일은 경북 영덕과 대전에 이어 최근 경기도 이천에 긴급 구호 물품을 기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천에는 지난 1~2일 최대 161㎜의 집중호우가 내려 하천 범람, 주택‧농경지 침수 등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이 지역 율면 산양리에 위치한 산양저수지 둑이 무너져 인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이 회사는 이천시청 측의 지원 요청을 받은 즉시 장호원 국민체육센터와 율면 실내체육관으로 600명분의 생필품(컵라면‧즉석밥‧생수 포함)을 배송했다. 물품들은 이천에서 가까운 BGF 중앙물류센터, BGF로지스 곤지암센터에서 수송됐다.
이마트24도 이달 초 큰 비가 내린 경기도 용인의 이재민들을 위해 힘을 보탰다. 이마트24 용인센터에서 보낸 ‘하루e리터 생수’(500㎖), ‘민생라면(컵)’ 등 총 2800여 개의 긴급 구호 물품은 3일 오후 3시 용인시청 재해구호 창고로 도착했다. 이 회사는 7월 25일과 30일에는 각각 경북 영덕군에 생수 1000개, 부산 동구에 생필품 2000개를 배송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대규모 구호 물품이 신속하게 지원된 것은 편의점에 재난 대비 체계가 마련된 덕분이다.

지난 2015년 BGF리테일을 시작으로 GS리테일‧이마트24 등 업체들은 행정안전부‧전국재해구호협회와 '재해구호 분야 민관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전국 물류센터와 점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수해 지역에 체계적인 긴급 구호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편의점과 지자체 ‧행정안전부‧전국재해구호협회 사이에 24시간 가동하는 긴밀한 소통 체계가 갖춰져 있어 재난 재해 상황을 보고받는 즉시 피해 지역 인근 물류센터에서 물품을 조달할 수 있다.

이 같은 시스템 구축은 신속성을 높인 것은 물론, 지원 품목 다양화에도 기여했다. 대표적으로 BGF리테일은 전국 주요 물류센터에 ▲모포 ▲비누 ▲수건 ▲체육복 ▲속옷 ▲매트 등 재해구호물자 세트를 상시 보관하고 있다. 장기 보관 시 부패 가능성으로 구호물자 세트에 포함되지 못했던 식품류도 지원 품목에 포함됐다.

이외에도 ‘플로팅 하우스’가 편의점 재난 긴급 대응 체계로 주목받고 있다. 플로팅 하우스는 여름철 집중호우로 한강 수위가 높아질 때 물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설계된 점포다. 현재 ▲CU 한강여의도 1·2호점 ▲GS25 반포 1·2호점, 뚝섬한강 1·2·3호점 ▲이마트24 여의도 3·4호점 ▲미니스톱 한강난지 1·2호점이 플로팅 하우스로 운영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마로 큰 피해가 속출한 상황에서 편의점들이 지역민을 돕는 데 주력하고 있다. 생활 서비스 운영 외에 긴급 구호 활동까지 해내는 유통 채널은 편의점이 유일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