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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IT기업 카피' 인도 억만장자 암바니, 텐센트 화웨이 샤오미 넘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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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IT기업 카피' 인도 억만장자 암바니, 텐센트 화웨이 샤오미 넘어설까

텐센트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IT기업 비즈니스 모델을 참고해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인도 억만장자 암바니가 중국을 넘어설까에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텐센트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IT기업 비즈니스 모델을 참고해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인도 억만장자 암바니가 중국을 넘어설까에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인도 최고 부자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무케시 암바니가 미국과 중국의 기술 냉전을 틈타 성장을 꾀하고 있다. 그 작전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영국 인도 등 여러 나라가 중국의 통신 거인 화웨이의 초고속 인터넷망에 편입되는 것을 꺼리면서 배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인도 비즈니스타임스에 따르면 무케시 암바니의 지오 플랫폼은 5G 이동통신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무케시 암바니는 이 같은 사실을 15일 열린 자신의 모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연례 총회(AGM)에서 밝혔다.
인도에 있는 4억 명의 4G 고객을 대상으로 테스트한 후 인도 외의 다른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암바니가 지배하는 뉴스18닷컴(news18.com) 웹사이트는 이 기술을 '화웨이 킬러'라고 칭하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오를 중국 기업의 장비를 사용하지 않은 깨끗한 네트워크라고 칭찬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암바니의 5G 기술력과 그가 목표로 삼고자 하는 시장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전히 모호하다. 그러나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 대한 계획된 명확하다. 알파벳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는 릴라이언스의 AGM 행사에 온라인으로 출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인도에서의 확대를 위해 지오 지분 7.7%를 45억 달러(5조 4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약속했다.

저렴한 스마트폰을 출시해 피처폰을 사용하는 3억 5000만 명의 인도인들을 모바일 인터넷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생각대로 될 지는 확신할 수 없다. 너무 적고 가격도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 사장에서의 승부를 위해 암바니는 스마트폰 부문에서 구글을 끌어들였다. 그리고 단말기는 중국의 샤오미 비즈니스 모델을 벤치마킹한다.

지오에게 10%의 지분에 대한 대가로 57억 달러를 준 페이스북의 메신저 왓츠앱이 인도에서 상거래를 주도할 것이다. 왓츠앱의 인기와 실시간 결제 처리 능력은 암바니가 텐센트의 위챗과 같은 슈퍼앱을 구축해 브랜드와 고객을 연결시키려는 플랫폼이다.

암바니는 텐센트,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에서 성공한 기업들의 비즈니스를 한꺼번에 실현시키고자 한다. 나아가 인도를 중국과 같이 세계의 공장으로 만든다는 포부다. 즉 서구와 중국 사이의 커져가는 분쟁을 틈타 인도를 세계 공장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인도의 물리적 인프라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망가진 금융 분야에서 극도로 불충분한 노동자 주택, 의료, 사회 보장까지 모든 것이 낮은 투자 등급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릴라이언스는 대규모의 자본 확충으로 순부채 상태에서 벗어났다. 릴라이언스의 식료품 사업은 직접 구매를 통해 농부들의 수입을 올릴 것이다. 중소기업을 위한 지오의 값싼 클라우드 서비스는 디지털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암바니는 가상의 상점인 지오마트에 접속함으로써 동네의 마트들이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줌 비디오 플랫폼과 유사한 지오미트는 인도의 가상 교실이 될 수도 있다. 릴라이언스는 또한 인도의 심각한 오염 문제를 끝내기 위해 더 깨끗한 자동차 연료를 공급할 계획이다.

인도가 중국으로부터 배운 바와 같이, 자유롭고 개방적인 경쟁 정책보다 소수의 거대 자본가의 확장을 지원하는 정책이 더 쉽고 더 빠른 결과를 낳는다. 그렇지 않으면 베트남과 방글라데시가 인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지난 5월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구글의 피차이가 지오의 통신 경쟁사인 보다폰 지분을 인수했다면 인도의 경쟁 구도가 넓어졌을 것이라고 한다. 그 거래는 무산됐지만 구글은 여전히 암바니의 텐트와 별도로 자신의 텐트를 칠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구글은 지오와 스마트폰 제휴에 대해서만 결정을 내렸다. 피차이가 이번 주 인도에 투자한다고 발표한 100억 달러 보따리에는 아직도 많은 돈이 남아 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도 있다. 그는 인도에 5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했다. 아마존이 기존에 수행하던 온라인 비즈니스가 인도에서도 시작될 것이다. 암바니는 줌이나 텐센트부터 화웨이와 샤오미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을 릴라이언스 한 그룹이 해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동시에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처럼 큰 통신회사라는 사실도 동시에 입증해야 한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