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등 외신매체는, 그동안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만 강점을 보여 왔지만, 이번 엔비디아로부터의 단독 수주는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의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4일 보도했다.
최근까지 암페어 GPU에 대한 생산담당업체 자리를 두고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7nm 생산방식을 보유하고 있는 TSMC가 이번 계약에서 밀렸다는 사실에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TSMC의 입찰가격이 상당한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며 “최신기술인 7nm보다 8nm 생산방식의 수율이 좋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측으로부터 채택된 것일 수도 있다”고 경쟁과정을 예상하기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율이 안정화되지 않은 7nm 방식으로 GPU를 생산하게 되면, 최종 완성품인 그래픽카드의 가격이 크게 증가할 수도 있기 때문에 8nm 생산방식을 통해 대량으로 GPU를 생산한 후, 엔비디아는 그래픽카드 가격을 동결해 좀 더 많은 물량을 판매하려는 계획”이라고 추정했다.
최신 GPU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 ‘RTX 3000’ 시리즈에 적용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비디아의 RTX 3000 시리즈는 오는 9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GPU란 계산을 담당하는 산출연산처리장치(ALU)를 대폭 늘린 그래픽처리장치다. 이는 게임 그래픽 이외에도, 많은 정보를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딥러닝 연산에서 크게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은 TSMC가 51.5%, 삼성전자가 18.8% 수준으로 분석됐다. 파운드리는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부터 제조를 위탁받아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삼성전자가 GPU 대량생산을 담당해 TSMC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만학-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