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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보석상 킹골드, 도금한 가짜 금괴로 28억 달러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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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보석상 킹골드, 도금한 가짜 금괴로 28억 달러 대출

중국 보석상 '킹골드'가 도금한 구리들을 금괴인 것처럼 속여 28억 달러를 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보석상 '킹골드'가 도금한 구리들을 금괴인 것처럼 속여 28억 달러를 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이번엔 중국 보석상이었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도 상장돼 있는 중국 최대 보석상 가운데 하나인 킹골드가 도금한 구리들을 금괴인 것처럼 속여 28억달러를 대출했다가 들통이 났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월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킹골드는 금괴 83톤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지만 나중에 금괴가 아닌 도금한 구리인 것이 들통난 것이다.

앞서 매출을 부불려 상장폐지된 중국의 스타벅스 루이싱커피 회계조작에 버금가는 사건이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우한에 본사가 있는 귀금속 가공업체인 나스닥 상장사 킹골드 쥬얼리는 가짜 금괴를 담보로 2000억위안 대출을 받았다. 사기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이날 오전 25% 넘게 폭락했다.

지난 석달새 루이싱 커피에 이어 중국 기업이 저지른 2번째 대형 사기 사건이다.

중국 금융소식 웹사이트인 카이신에 따르면 킹골드는 그러나 잘못을 저지른 적이 없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현재 '당국들'이 조사 중이라고 킹골드는 밝혔다.

카이신은 킹골드가 83톤의 금괴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지만 나중에 이 금괴는 도금한 구로 밝혀졌다면서 중국 사상 최대 규모의 금 대출 사기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카이신에 따르면 킹골드는 지난 5년간 중국 금융기관 최소 14 곳에서 이 가짜 금괴를 담보도 돈을 빌렸다.

이같은 사기는 중국 기업들의 회계부정이 잇따르는 가운데 들통났다.

앞서 불과 석달전 루이싱 커피는 3억1000만달러 회계부정을 저질렀다고 시인했고, 4월에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돼 있는 베이징의 온라인 과외업체 TAL 에듀케이션 그룹이 수강생 수를 부풀려 수억달러 매출을 부풀렸을 수 있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중 기업들의 부정으로 인해 가뜩이나 중국을 견제하는데 혈안이 된 미국은 의회에서 중국 기업들의 미국내 상장(IPO)을 통한 자금모집에 훨씬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도록 하는 법안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협정에 따라 그동안 면제됐던 미 주식시장 상장 중 기업들의 미 회계기준 준수가 강제될 전망이다.

공화당이 장악한 미 상원을 통과한 법률안에 따르면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하려면 외국 정부가 소유하거나 조종되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해야 하고, 미 공공 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회계 감사서류도 제출해야 한다.

카이신에 따르면 중국 민솅 트러스트, 헝펑 은행, 동관 트러스트 등이 킹골드에 대출을 해줬다. 그러나 킹골드가 채무를 갚지 못하고 이에따라 동관트러스트가 지난 2월 담보로 맡았던 금괴를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금괴가 가짜라는 것이 들통났다. 킹골드는 지난해말 자금을 대출해 준 일부 신탁에 대출상환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킹골드는 우한과 광저우에서 중국군으로 복무한 지아 지홍이 2002년 설립한 보석상으로 24K 순금 보석 장신구들을 설계, 가공하고 이를 중국 주요 도매상들은 물론이고 소매업체들에 직접 판매하는 업체이다.

작년 11월 킹골드는 실적발표에서 9월 30일까지 9개월간 약 2400만달러, 주당 2.18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9개월간 순매출은 전년동기의 18억4000만달러보다 크게 줄어든 14억3000만달러에 그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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