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증가 규모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4월 한달 증가 규모만 8650억달러로 역대 연간 증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였다고 CNBC는 전했다.
가뜩이나 낮은 예금금리는 사상최대 규모의 예금 급증으로 인해 더 떨어질 전망이다.
정부가 소기업들과 개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 수천억달러를 푼 것이 우선 예금급증 배경으로 작용했다. 경기부양, 실업혜택 등의 코로나19 대책이 막대한 예금 증가로 이어졌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QE)도 예금증가 배경이다. 막대한 채권 매입자금은 은행으로 흘러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같은 직접적인 재정·통화정책 요인 외에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 역시 예금 폭증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제가 어떻게 될지, 코로나19 이후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지 아무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일단 현금 확보, 은행예금 증가로 이어졌다.
1인 사업체이건, 중소기업이건, 초대형 다국적 기업이건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돈은 은행 가운데에서도 상위 25개 대형 은행으로 집중됐다. 3분의2가 이들 초대형 은행으로 유입됐다.
이 가운데서도 JP모건, BofA, 시티그룹 등 자산규모 기준 미 최대 은행들의 예금이 더 급속하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타너머스 리서치의 브라이언 포란 애널리스트는 "어떤 식으로 봐도 지금같은 (예금) 증가세는 확실히 이례적"이라면서 "은행들에는 현찰이 넘쳐나고 있다"고 말했다.
포란은 은행들이 "(도널드 덕의 구두쇠 부자 삼촌인) 스크루지 맥덕처럼 돈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막대한 예금 증가는 몇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3월 코로나19로 경제가 봉쇄되자 보잉, 포드 등 기업들은 곧바로 은행에서 빌릴 수 있는 돈을 모두 빌려 자신들의 예금으로 전환했다. 정부가 대량실업을 막기 위해 소기업들의 임금을 대신 지급하는 프로그램인 임금보호프로그램(PPP) 중개 금융기관이 대형 은행들이라는 점도 이들에 돈이 몰린 배경이다. 6600억달러가 PPP로 풀렸다.
또 봉쇄로 마땅히 돈 쓸 곳이 없는 소비자들의 저축이 급증한 것 역시 예금 확대 배경이었다.
재무부 산하 미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4월 개인저축률은 사상최고 수준인 33%를 찍었다. 4월 개인소득은 10.5% 증가했다. 경기부양책, 실업급여 등이 소득을 끌어올린 배경이다.
한편 오타너머스의 포란은 은행 예금이 폭증함에 따라 은행들이 이미 낮은 예금금리를 더 낮출 것이 확실시 된다고 전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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