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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영 연구팀 “코로나19 항체 형성률 10% 안팎…면역학적 '암흑 물질'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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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영 연구팀 “코로나19 항체 형성률 10% 안팎…면역학적 '암흑 물질' 있는 듯”

영국 연구팀이 최근 코로나19의 항체 형성률은 10% 안팎에 불과하며, 면역학적인 ’암흑 물질‘이 존재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연구팀이 최근 코로나19의 항체 형성률은 10% 안팎에 불과하며, 면역학적인 ’암흑 물질‘이 존재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 중 항체를 생성한 사람은 10% 정도에 그친다. 영국 정부는 사람의 몸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어떻게 반응하고 국내에서 어떻게 퍼지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항체검사를 진행 중이다.

맷 핸콕 보건사회복지부 장관은 지난달 21일 기자 회견에서 샘플조사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항체 보유율은 수도 런던에서 약 17%, 영국의 다른 지역에서 5%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실제 감염자 항체형성 비율 훨씬 높을 것”

5월 말 이후에는 의료종사자나 환자, 간병시설 입주자와 직원을 대상으로 한 항체검사에도 착수하고 있다. 종양학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이자 전 총리 관저 고문, 영국 버킹엄대학 의학부 학장인 카롤 시콜라 박사는 영국 타블로이드지 데일리 메일에 “코로나19 감염자 중 항체를 생성한 사람은 10% 정도에 머문다”는 설을 주창해, 항체검사에 의해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파악하려고 하는 영국 정부의 접근법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시콜라 박사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는 사람 대부분은 항체검사에서 음성으로 판정된다. 시콜라 박사 등이 영국 러더퍼드 암센터에서 근무하는 의료종사자 161명에게 실시한 항체검사 양성률은 7.5%로 낮은 항체 형성률(면역이 생기는 비율)에 그쳤다. 시콜라 박사는 실제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의 비율은 항체검사 양성률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항체란 외부에서 체내에 침입한 병원체에 반응해 생성되는 단백질이다. 바이러스와 비슷한 백신을 맞았을 때도 똑같이 생산된다. 항체는 혈중에 존재하기 때문에, 항체검사로 그 유무를 검사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코로나19에 감염했는지 어떤지를 알 수 있다고 생각되고 있다.

■ “면역학적인 ’암흑 물질‘도 존재하는 듯”

그러나 병원체 등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면역계는 각종 단백질과 세포 등으로 구성돼 상호 작용하는 복잡한 네트워크이며 항체는 그 일부에 불과하다. 시콜라 박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반응에서 면역계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것이 많다며 바이러스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이른바 면역학적 ’암흑 물질‘도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독자적인 감염증 수리 모델로 영국과 독일의 감염 상황을 비교한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칼 프리스톤 교수도 독일인이 영국인보다 코로나19 감염증에 걸리기 어렵고, 중증화하기 어려운 점을 들어 “독일인에게 어떠한 면역이 있을지도 모른다’라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돼도 검출 가능한 항체가 산출된다고는 할 수 없고 다른 면역 응답을 이용해 바이러스를 공격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시콜라 박사는 항체검사를 통해 감염확산 규모를 재거나 지금까지 코로나19에 감염돼 어떤 면역이 있는 사람을 특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