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뉴욕증시] 미국판 동학개미 '로빈후드'가 버핏-아이칸 이겼다

글로벌이코노믹

[뉴욕증시] 미국판 동학개미 '로빈후드'가 버핏-아이칸 이겼다

코로나19 주식시장에서 개미 투자자들이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과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 등 전설적인 투자자들보다 훌륭한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 주식시장에서 개미 투자자들이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과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 등 전설적인 투자자들보다 훌륭한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
코로나19 주식시장에서는 개미 투자자들이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 등 전설적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큰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그 중심에 스포츠 도박사들이 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스포츠 경기들이 취소되자 주식시장으로 몰려들었고, 개미들을 이끌며 주식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버핏이 버린 카드인 항공주들을 비롯해 폭락한 주식들을 대거 사들여 막대한 차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도박사들과 개미들이 전설적인 투자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마켓인사이더는 8일(현지시간) 무료 주식 거래 사이트인 로빈후드를 통해 주식을 거래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개미 투자자들, 이른바 로빈후드 투자자들이 버핏과 같은 쟁쟁한 투자거물들에 맞선 투자로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그 중심에 스포츠 도박사들이 있다고 전했다.

트위터에서 '데이 트레이더 데이비'로 알려져 있는 바스툴 스포츠의 도박사 데이비드 포트노이는 이같은 변화를 주도하는 인물 가운데 하나이다. 그의 투자쇼는 트위터에서 한번에 수백만명이 접속해 지켜볼 정도로 인기가 높다.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버핏, 아이칸, 스탠리 드러큰밀러 등 전설적인 투자자들의 투자와 반대되는 베팅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우선 버핏과 항공주가 대표적인 사례다.

5월초 버핏은 화상회의로 진행된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보유 중이던 4대 항공사 지분 모두를 매각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같은 시기 로빈후드 투자자들과 포트노이는 항공주들을 사모으기 시작했다. 이는 US 글로벌 제트 상장지수펀드(ETF) 상승으로 확인된다.

버핏이 항공주들을 모두 매각했다고 공개한 뒤 제트 ETF는 55% 폭등했다.

개미대 전설적 투자자들 간 현재 스코어는 1대 0.

두번째는 아이칸과 렌털카 업체 허츠다.

5월 후반 아이칸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허츠 지분 전략을 매각했다고 공개했다. 매각가는 주당 평균 72센트. 아이칸은 18억달러 이상을 손해봤다.

허츠는 최근 파산보호를 신청해 주가가 대폭락했다.

그러나 로빈후드 투자자들은 허츠 파산절차 과정에서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허츠 주식을 갖고 있던 개미들은 파산보호 절차가 시작된 뒤 허츠 지분 규모를 2배 가까이 늘렸다.

아이칸이 주당 72센트에 허츠 주식을 내다 판 뒤 허츠 주가는 400% 넘게 폭등했다.

로빈후드대 투자의 전설 스코어는 2대 0.

이번에는 스탠리 드러큰밀러, 데이비드 테퍼, 채머스 팰리햅티야 트리오이다.

5월 중반 이들은 각각 CNBC 인터뷰, 뉴욕 경제클럽 연설 등에서 주가가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드러큰밀러는 시장의 위험보상 프로파일이 자신이 겪은 것 가운데 최악이라고 주장했고, 테퍼는 사상 2번째로 고평가된 주식시장이라고 우려했다. 팰리햅티야는 주가가 '빌어먹게 높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 전설적 투자자의 경고가 무색하게 개미들은 주식을 사모았다.

로빈트랙에 따르면 이들의 경고가 나온 5월 중반 이후 1만2000여 로빈후드 계정에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ETF SPY를 매수한 규모가 10만에 육박했다.

이후 S&P500 지수가 15% 상승했고, 드러큰밀러는 8일 최근 주식시장 상승세로 자신이 "초라해졌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개미대 전설, 3대 0.

마켓인사이더는 그러나 단기적으로 개미들이 전설들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 상황은 유동적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올해 코로나19 2차 확산이 미 경제 최대 위험요인으로 지목됐다.

마켓인사이더는 그러나 개미투자자들이 이번에도 기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다. 코로나19 2차 파도가 몰아닥쳐 미국을 강타하면 개미들이 미련을 갖지 않고 그동안의 강하고 빠른 랠리에서 차익을 남기고 빠져나올 정도로 현명할 것이라고 마켓인사이더는 강조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