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소프트뱅크는 지난 18일 비전펀드1이 우버, 위워크 등 수십억 달러를 쏟은 펀드에서 대규모 손실을 내면서 180억 달러 사상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세에 올라탄 소프트뱅크는 작년 7월 1080억 달러 규모의 비전펀드2를 만들어 인공지능(AI)에 주로 투자하겠다고 선언, 시장을 다시 놀래켰다.
소프트뱅크가 380억 달러를 투입키로 했고, 애플·마이크로소프트(MS)·폭스콘 등이 수십억 달러의 외부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비전펀드2는 그러나 소프트뱅크가 출자한 380억 달러만으로 설립돼 운용됐고, 올 1분기 제약 스타트업 알토에 대한 2억5000만 달러 투자를 비롯해 5건의 투자를 진행했다. 비전펀드2는 손 회장이 제시한 규모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데다 이제 존립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손 회장은 지난주초 실적 컨퍼런스에서 "비전펀드1의 실적이 그리 대단하지 않아 앞으로 한 동안은 파트너들에게 비전펀드2 마케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성과가 매우 훌륭하지 않으면 당연하게 비전펀드2에 약속했던 출자는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을 '오해 받는 예수'로 비교하며 자신의 투자전략을 방어했던 손 회장은 비전펀드1이 투자한 기업들이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전까지는 다른 기업과 개인 투자자에게서 자본을 끌어들이려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아부다비 국부펀드인 무바달라는 비전펀드2에 출자하기로 약속했고, 작년 9월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작년 4분기에는 투자계획을 밝힐 예정이었지만 한 달 뒤 무바달라는 투자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고. 지금껏 투자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른 투자자들도 투자를 머뭇거리는 것으로 보인다.
맹그로브 캐퍼털 파트너스의 마크 틀루젝 최고경영자(CEO)는 소프트뱅크가 "비전펀드2 투자를 유치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1분기 실적발표로 보면 비록 전략은 영리했지만 집행은 엉성해서 더 나은 지배구조를 통한 실적, 투자모델에 대한 신뢰 재확보가 이뤄져야"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 3년간 소프트뱅크 이사를 지냈던 알리바바의 잭 마 CEO가 6월에 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하는 등 소프트뱅크에서의 탈출도 본격화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미래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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