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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울음 분석·수학문제 풀이앱에 담긴 '초개인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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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울음 분석·수학문제 풀이앱에 담긴 '초개인화 기술'

구글플레이, AI 기반 초개인화 기술 풀어내는 스타트업 소개
아기울음 분석 '와'·수학문제풀이 '콴다'·기업-구직자 매칭 '원티드'

구글플레이 개발자와의 대화에 참여한 디플리 이수지 대표(사진 위 왼쪽), 원티드 황리건 제품총괄(사진 위 오른쪽), 매스프레소 정원국 CTO(사진 아래 오른쪽). 사진=구글플레이이미지 확대보기
구글플레이 개발자와의 대화에 참여한 디플리 이수지 대표(사진 위 왼쪽), 원티드 황리건 제품총괄(사진 위 오른쪽), 매스프레소 정원국 CTO(사진 아래 오른쪽). 사진=구글플레이
"수학 안 풀릴 때 사진 하나 찍어서 쌤한테 보내면 거의 2~3분 안에는 답장을 해주셔서 진짜 유용해요."

"아기는 보통 아내가 보는 편이라 가끔 아기를 맡게 되면 좀 힘들었는데… 편해졌어요, 감사합니다."

"다른 서비스에서 준비과정만 30분 이상 걸렸던 지원과정이 원티드는 10여분만에 끝이 났습니다."

문제 풀이 검색 서비스 '콴다', 아이 소리 분석 서비스 '와(WAAH)', 기업-구직자 매칭서비스 '원티드'를 이용해 본 이용자들이 구글플레이에 남긴 리뷰다. 콴다 앱으로 문제집 속 모르는 문제의 사진을 찍어 보내면 수 분 내에 문제풀이를 받아 볼 수 있고, 아기 울음소리는 '와' 앱이 감지해 아기의 현재 상태를 감지해준다. 원티드 앱에서는 입사 지원할 회사의 분위기와 비전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이 같은 서비스들은 모두 '초개인화'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최근 소비 트렌드로도 꼽히는 '초개인화'는 실시간으로 소비자의 상황과 맥락을 파악하고 이해해 소비자가 가장 원하는 경험을 서비스와 상품으로 적시 제공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의 중심엔 인공지능(AI)이 있다.

21일 구글은 구글플레이개발자와의 대화 행사를 온라인을 통해 진행하면서 이 '초개인화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를 운영 중인 대표 앱 개발사를 소개했다. 이날 소개된 앱 개발사들은 ▲'와(WAAH)'를 운영 중인 디플리 ▲'원티드'를 운영 중인 원티드랩 ▲'콴다'의 매스프레소 등이었다.

지난 1월 CES2020에 참가한 디플리는 유튜브에서 흘러 나오는 '무한 아기영상' 속 소리를 '와' 앱을 통해 아기 울음소리를 분석하는 것을 시연해 현장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아기 울음소리 '으앙'의 영어식 표현이라는 '와(WAAH)'는 지난 2017년에 이수지 디플리 대표가 만든 앱이다.

아기가 내는 소리를 다양한 센서로 감지하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분석해주는 서비스로, 총 6개의 카테고리로 나눠진 아기 상태와 기저귀 교체, 안아주기 등 부모가 해야할 행동을 알려줘 초보 보모들도 더욱 수월하게 육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목표를 뒀다. 이수지 대표는 "디플리는 소리 음향 패턴을 구분하는 기술을 다룬다. 현재 인류는 여러 소리들 중 특정 소리가 있을 때 이를 구분해내는 것이 어렵다"라면서 "특정 소리에 대해 구분해주는 AI가 적용된다면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AI 기반의 문제 풀이 검색 서비스 '콴다'는 모르는 문제를 사진 찍어 검색하고 몇 초, 몇 분 안에 해설과 함께 유사한 유형 문제까지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2015년에 출시됐다. 사진 속 수식을 AI가 인식해 단계 별로 자세한 풀이 과정을 제공한다. 해당 문제의 유형과 개념, 난이도를 기준으로 추가 문제를 제공하고 문제 관련 개념을 설명해주는 교육 영상도 추천해준다.

정원국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처음엔 큐앤에이(질의응답)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정확한 정보를 빠르면서도 가격 부담 없이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현재 한국어 외 일본어, 영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등 총 5개 언어로 서비스하고 있다. 230만여 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누적 문제 풀이 수는 5억 건 이상"이라고 소개했다.

원티드는 2015년에 출시된 지인 추천 채용 서비스다. 최근 채용 시장은 획일화된 대규모 채용보다는 수시 채용이 늘어나고 있고, 직장인들 역시 수동적인 직장 생활이 아니라 직업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원티드는 이들의 니즈를 객관적 데이터 기반으로 충족히켜 줄 채용 플랫폼을 추구하고 있다. 총 120만 명의 이용자와 7000여 개 기업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며 전체 접수된 채용 건수는 110만 건 정도다.

황리건 제품 총괄은 "창업 당시 멤버들이 모두 지인 추천을 통해 만난 사람들이어서 이런 경험을 살려 채용 플랫폼에 풀어보자는 아이디어로 서비스를 만들기 시작했다"면서 "구인구직 서비스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있어서 현재 국내 외에도 홍콩, 대만, 싱가포르, 일본 등에서 서비스하고 있으며 전체 이용자 중 25%는 해외 이용자"라고 밝혔다.

이들 모두 이 같은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AI 기술을 서비스 전반에 활용하고 있다. '와'앱에는 일단 6개월 미만의 신생아 가정 200가구 이상을 대상으로 직접 데이터를 수집한다. 엄격하게 제한된 환경에서 아이 소리를 녹음하고, 이 때의 아이 상태를 기록한다. 이 같은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구글의 머신러닝, 딥러닝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텐서플로'를 통해 데이터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원티드 역시 110만 건 이상의 지원자 정보를 분석하기 위해 텐서플로를 활용한다고 밝혔다. 황 제품 총괄은 "텐서플로는 AI 기술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수학 문제 사진을 수식으로 분석해야 하는 매스프레소는 일단 이미지 내 글자를 탐색하고, 그중 수식을 인식하는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구글 탠서플로를 활용한다. 아울러 다국어 버전 제공을 위해 비전 API를 활용하고 있다.

창업 초기엔 AI 서비스의 기반이 될 데이터 수집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이지수 디플리 대표는 "1년 반 넘는 시간동안 소리 데이터 7만 시간 이상을 수집하려 노력했다"면서 "수집과 동시에 각 데이터가 어떤 정보이며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지 '레이블링'해야 하는데, 이 과정은 사람들이 직접하면서 하루종일 아기 소리를 듣고 울음소리 체크 작업을 해야 해 노동력이 많다"고 말했다.

정원국 매스프레소 CTO은 "수학 문제 사진을 OCR(광학문자판독기술)로 인식했을 때 노이즈를 줄이는 것과 수많은 수학문제를 어떻게 분류할 것인가에 대한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리건 원티드랩 제품총괄은 "스타트업으로서 방대한 데이터를 모으기 어렵고, 특히 창업한지 얼마 안 된 경우는 있을 수가 없다"면서 "데이터 인프라가 이미 있어서 활용할 수 있으면 좋은데, 우리나라는 이 부분이 어려운 편이다. 데이터 관련 지원이 된다면 스타트업들의 AI 기술 활용에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들은 AI 기반 맞춤 서비스를 통해 해당 분야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꿈꾸고 있다. 이지수 디플리 대표는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를 분석해서 삶 바꾸는 서비스를 내는 것이 목표로, 현재는 '와'를 더 확대해서 신생아 부모의 중심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정원국 CTO는 "향후에는 개인 맞춤형 교육 플랫폼으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로, 이용자들을 위한 프리미엄 교육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와부와의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리건 제품 총괄은 "구인구직만 돕는 앱이 아니라 이용자 커리어에 도움이 되고 직장에서의 행복을 도와주는 서비스를 목표로 한다"면서 "직장인들이 구직 중이 아닐 때는 교육을 통한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콘텐츠 추천 서비스로도 확장하려 한다"고 말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