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모기업 한진칼 경영권을 놓고 가족간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진칼 최대주주 KCGI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타격을 입고 있는 미국 델타항공에 한진칼 지분 14.9%를 매각할 것을 요청했다.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의 ‘백기사’로 알려진 델타항공은 지난해 한진칼의 4.2% 지분을 처음 사들인 이후 지분을 늘려왔다. 델타항공의 지분은 18일 종가로 약 3억 달러(3760억 원)에 달한다.
한진 칼은 지난 16일 금융감독원에 조현아 전 부사장, KCGI, 반도건설이 결성한 주주연합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진 칼은 3자연합의 주주 중 한축인 반도건설의 권홍사 회장이 지난해 투자 목적으로만 한진 지분을 인수했다는 반도건설의 신고가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진 측은 권홍사 회장이 한진 주요 주주를 두 번이나 만나 한진그룹의 명예 회장직책, 임원 지명권, 한진이 보유한 부동산 개발 권한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반도건설은 계열사를 통해 한진 칼 지분 8.3%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 칼의 경영권의 향배는 오는 27일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부사장 3자연합의 승패결과에 달려있다.
반면 조원태 회장 측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제외한 한진그룹 오너일가(22.45%)와 델타항공(14.9%),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우리사주조합(3.80%) 등 41.1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