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사외이사 추천위원 , '우호 인사'

사외이사의 독립성 확보를 목적으로 설치된 대기업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 위원 가운데 34%가 기업에 우호적인 인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사추위 설치가 의무인 자산 2조 원 이상 161개 상장기업 가운데 명단을 공개한 156개사의 사추위 위원 582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34%인 195명이 기업 우호 성향으로 파악됐다.

총수 일가가 사추위 위원장을 맡거나 위원에 포함된 기업이 16개로, 한진칼 조원태 회장, GS·GS건설 허창수 명예회장, 고려아연 최창근 회장 등이 사추위원장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 일가가 사추위원인 기업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정의선 수석부회장)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조현식 부회장·조현범 사장),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조현범 사장), 넥센타이어](강병중 회장), 카카오(김범수 의장), 한국금융지주(김남구 부회장), OCI(이우현 부회장) 등이다.

총수 일가는 아니더라도 대표이사가 사추위원장인 기업은 삼성SDI(전영현 사장), 대한해운(김칠봉 부회장), 대우건설(김형 사장), 롯데케미칼(임병연 부사장) 등 29개에 달했다.

대한항공과 GS리테일, 영풍은 사추위원 전원이 기업에 우호 성향인 위원이고, SK이노베이션과 한국타이어 등 26개 기업은 사추위원 절반이 우호 인사로 분석됐다.

사추위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한 기업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CJ, CJ ENM, CJ제일제당, DB금융투자, DG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KB금융, SK증권, 교보증권, 금호석유화학, 넷마블, 두산, 두산건설, 두산밥캣,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등 33개 기업으로 나타났다.
CEO스코어는 ▲총수 일가·경영진과 학연(고교·대학 같은 전공, 졸업연도 3년 기준) ▲기업·계열기업 임원 출신 ▲기업·그룹과 자문 계약이나 지분 거래 관계에 있는 기업 소속 등 이해관계를 근거로 '우호 성향'을 판단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