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루프트 한자 그룹 CEO, 보잉-엠브렐라 거래 지원

공유
0

[글로벌-Biz 24] 루프트 한자 그룹 CEO, 보잉-엠브렐라 거래 지원

때로는 경쟁도 매우 유용한 기업의 전략임을 나타내주는 사례가 등장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때로는 경쟁도 매우 유용한 기업의 전략임을 나타내주는 사례가 등장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임성훈 기자] 카르스텐 스포르(Carsten Spohr) 루프트 한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보잉과 브라질 항공사 엠브렐라의 제휴에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항공산업의 거인인 보잉이 엠브렐라를 42억 달러에 인수할 경우 더 큰 시너지 효과와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항공기구(A4E) 회의에서 연설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봄바디어 C 시리즈(Bombardier C Series)에 론칭과 함께 참여하고 있는 루프트 한자로서는 또 다른 거대 경쟁사의 출현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스포르 CEO는 건전한 경쟁에 대한 기대가 더 큰 것 같다.

보잉은 현재 에어버스 A220과 같은 110~130석 규모의 단거리 비행용 상용기가 없다. 그러나 보잉이 엠브렐라와 제휴한다면 E2를 이용하여 에어버스와 경쟁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가격에 대한 압력이 늘 부담이 되므로 스포르는 바로 이 점에서 경쟁 체제가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다.

한편 보잉과 엠브렐라의 제휴는 2018년 7월부터 거론되기 시작했다. 두 회사는 약 5개월 동안 세부 사항에 대한 협상을 했고, 보잉은 엠브렐라의 지분 80%에 대해 42억 달러를 책정했다. 보잉 브라질-커머셜(Boeing Brasil-Commercial)이 만들어지고 2019년 말까지 제휴에 대한 서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금은 잠시 미뤄진 상태이다. EU의 승인을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U는 봄바디어가 에어버스와, 엠브렐라가 보잉과 통합될 경우 항공시장이 실질적으로 두 회사의 독점을 의미하게 된다고 보고 이를 심층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어쩌면 스포르의 지지 발언은 상당히 의아스러운 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세계 항공시장에서 주도권을 독점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굳이 버리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경쟁을 통해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설명도 일면 일리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이런 모험을 할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결국 관건은 보잉과 엠브렐라의 제휴를 지연시키고 있는 유럽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적어도 루프트 한자의 CEO는 유럽 무대에서는 새로운 경쟁자에 대해 자신이 있는 것 같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