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요', 지난 1월 직원 수천명 전격 해고
'왜그', 급변하는 시장 치열한 경쟁서 밀려
'페어닷컴', 경쟁사 캔바스 인수후 인력 감축
'왜그', 급변하는 시장 치열한 경쟁서 밀려
'페어닷컴', 경쟁사 캔바스 인수후 인력 감축
이미지 확대보기지난해 9월 약 1년 전에 약 4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자동차 임대 회사 페어닷컴(Fair.com)은 경쟁사인 캔바스를 인수한 몇 주 후 인력의 40%를 감축했다. 감축의 이유는 "더 작은 팀이 되어 일을 더 ‘잘’ 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회사의 직원은 이를 두고 ‘롤러코스터’라고 말했다.
한편 2018년 초 우버 스타일의 반려견 산책 비즈니스로 3억 달러를 펀딩한 스타트업 왜그(Wag)는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음식점과 오픈 바, 포토 부스가 있는 라운지를 임대해 휴일 파티를 열었다. 그리고는 지난 2월 24일 최소 90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주요 투자자가 지분을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인도의 구르가온까지 급부상하며 고공행진하던 일부 스타트업들이 현실 재점검에 나섰다. 이들 스타트업들은 괄목할 만한 투자유치를 기록한 덕분에 세상을 지배할 태세였다. 그리고 그들의 접점은 1000억 달러의 총탄을 거머쥔 일본의 투자 거인 소프트뱅크다. CNN비즈니스가 이들 스타트업의 인원 감축 등에 대한 원인을 분석했다.
2년 동안 기술 산업계는 930억 달러를 쏟아 붓겠다는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에 의해 고무됐다. 직장동료, 버티컬 농업, 피자 제조 로봇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은 수억 달러, 심지어 수십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이들은 계속해서 임시직 채용에 나섰고, 다른 신생기업 인수를 통해 매우 빠른 속도로 확장했다. 스타트업의 회사 가치는 펀드의 출범을 앞두고 이미 고공행진을 했다는 비판까지 받을 정도로 높게 치솟았다.
그러자 월스트리트는 갑자기 수익성이 없는 사업을 용인하는 데 한계에 도달했다는 신호를 보냈다. 우버(UBER)는 상장 후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다. 위워크(WeWork)는 IPO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그 영향은 업계 전체에 파급됐다. 그리고 우버와 위워크, 그리고 많은 다른 스타트업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한 소프트뱅크도 고개를 숙였다.
CNN에 따르면 일자리를 잃었을 때 제3자 아웃소싱 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졌던 약 1000명의 위워크 건물 관리 직원은 해고자 숫자에 포함되지 않았다. 또 상장된 지 몇 달 후인 가을 우버에서 해고된 최소 1100명도 포함하지 않았다. 우버는 7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지원받았으며 소프트뱅크의 최대 베팅 기업 중 하나였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대변인은 "시장 정서의 변화로 기업들이 수익성을 빨리 달성해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포트폴리오 회사들이 장기적 성공을 위해 더 나은 고지에 도달하기 위해 신속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 왔다. 우리는 다른 회사들도 적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많은 회사들이 해고와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사람들에게는 그러한 변화가 너무 빠르다고 느낀다. 컴패스(Compass)는 뉴욕 본사 11층에서 직원들을 칭찬하고 다음해을 기대하는 ‘채용담당자 감사’ 행사를 열었다. 불과 2주 후 컴패스는 직원 감축으로 12명 이상의 신입사원을 해고했다. 여러 팀에서 40여 명이 실직했다. 컴패스는 이에 대해 언급을 피했으나 당시 롭 리먼 CEO는 "평소 같은 속도로 투자와 성장을 계속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매달 인력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요의 직원들은 지난해 인원수가 얼마나 급속도로 증가하는지를 실감했었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신입 사원들이 두 번씩 합류했고, 누가 누구인지도 모를 정도였다. 전직 오요 채용 담당자는 "주변에서 모두가 얘기하던 회사였기 때문에 모여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요는 지난해 11월 고용동결을 실시했고 이는 1월 중순에 해제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오요는 그 후 전 세계적으로 최소 3300명의 직원을 감축했다. 오요 대변인은 현재 오요에 2만 50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테시 아가왈(Ritesh Agarwal) 오요 CEO는 "시장에서는 수익성 향상이 매우 중요하다는 분명한 피드백을 받고 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충분히 인정한다"고 말했다.
오요 대변인은 성명에서 “회사 경영진의 자발적인 결정이며 누구의 압력도 받지 않고 있다. 모든 투자자와 이사회와 지속적인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오요의 여정에 있어 이 시점에서 이같은 결정은 중요했고 회사 스스로 내린 결정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상황은 비록 규모가 작지만 수십만 명의 기술직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기술회사 가치가 수조 달러나 떨어진 2000년의 기술거품 붕괴를 연상시킨다고 CNN비즈니스는 지적했다. 그러나 2000년 기술 추락은 공공사업 중심으로 일어났으며, 지금은 주로 개인 소유의 회사들과 관련이 있다. 그 결과 피해는 스타트업 근로자들이 가장 크게 입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피자 로봇으로 잘 알려진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 줌(Zume)에서는 지난해 12월 중순 예정이었던 2020년 계획 회의가 취소되면서 빨간 깃발이 올랐다. 전 고위직 직원은 "갑자기 회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몇 주 후 줌은 식품 포장 분야의 혁신에 초점을 맞춘다며 수백 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피자 제조 및 배달 사업을 중단했다.
전직 고위직 직원은 “해고를 당한 직원들은 회사가 스타트업에 더 많은 투자를 했어야 했는데 이를 소프트뱅크가 망가뜨렸다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소프트뱅크는 짧은 연륜과 실적을 가진 기업들에게 큰 투자를 함으로써 킹메이커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일부 직원들은 앞으로 우여곡절을 겪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한다.
관계자는 줌의 사업이 당초 제시한 수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소프트뱅크가 2018년 말에 펀딩한 3억75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지 않은 것을 이유로 정리해고의 책임을 소프트뱅크에 떠넘겼다고 말했다.
불과 몇 년 전 소프트뱅크 CEO 손정의는 위워크의 공동창업자들에게 “‘미친 놈’이 ‘스마트한 놈’과 싸워 이긴다”며 “위워크는 아직도 충분히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말 위워크의 COO로 임명된 소프트뱅크 COO 마르셀로 클라우레는 CNBC에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성장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가속 성장을 좋아한다. 우리는 시장 점유율을 많이 차지할 수 있는 회사를 좋아한다. 그리고 다른 투자와 마찬가지로 수익성과 현금 흐름의 길이 분명한 기업을 좋아한다" 며 비전 펀드의 지금까지의 실적은 "훌륭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과는 다른 이야기를 말해준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두 분기 동안 110억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기술투자로 인한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수년간 민간 시장에서 거품이 형성됐는데도 소프트뱅크는 높은 기업 평가로 수십억 달러를 시장에 쏟아부었다. 이로 인해 더 악화됐다고 말한다. IPO 중심의 환거래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르네상스캐피탈의 캐슬린 스미스 회장은 "민간 시장에 과잉 자본이 있고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가 그 현상을 더 악화시켰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와튼스쿨의 데이비드 에릭슨 재무담당 선임연구원은 비전펀드와 관련, "이 펀드의 가장 큰 장점인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규모도 결국은 주요 결점이었다“며 "기금의 규모 때문에 그들은 큰 돈을 던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제2의 비전펀드를 계획하고 있지만 첫 번째와는 약간 다르다. 손 회장은 "현재로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우려와 걱정을 끼쳐왔기 때문에 다음 펀드의 규모는 조금 더 작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에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회사에 자금을 투입했던 멘로벤처스의 파트너 벤키 가네산은 "소프트뱅크와 손 회장에게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이 요즘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프트뱅크가 또 다른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하더라도, 일부 근로자들은 명성과 거대한 자금이 얼마나 성공을 보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 재고하고 있다.
전직 오요 스카우터 중 한 명은 더 오랫동안 유지되어 온 조직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급여를 삭감할 수도 있지만 다시는 스타트업이나 소프트뱅크 지원을 받는 기업에서 근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