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적으로 생산하는 네덜란드 반도체업체 ASML의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차단하는 데 미국 정부가 팔을 걷어붙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EUV 노광장비는 초미세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장비다.
로이터통신은 한편으로는 백악관이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에 관련 기밀정보를 귀띔해주면서 한편으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직접 나서 네덜란드 정부에 압력을 가하는 방식으로 미국 정부가 고위급 차원에서 첨단 반도체 기술이 중국에 유출되지 않도록 대대적인 노력을 벌였다고 이 과정을 잘 아는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정부가 국무장관까지 동원해 네덜란드가 차세대 초미세 반도체 생산의 핵심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나선 사실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지만 첨단기술이 중국으로 이전되지 않도록 미국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줬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 2018년 네덜란드 정부가 ASML의 라이선스 수출 계획을 허가한 뒤부터 이 문제에 개입하기 시작했으며 미국 측은 ASML의 기술 수출을 막기 위한 직접적인 노력을 펼쳤다. 그 이후 몇 달에 걸쳐 최소 4차례의 고위급 협의가 미국과 네덜란드 사이에 있었다고 로이터는 밝혔다.
안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