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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삼성 ‘갤럭시 홈미니’ 출시 임박···통신·포털·제조사 AI스피커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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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삼성 ‘갤럭시 홈미니’ 출시 임박···통신·포털·제조사 AI스피커 3파전

삼성, “경쟁사 가전까지 연결”···통신-포털 주도 스마트시장 새 바람 예고
SK텔, T맵에 ‘누구’ 결합···차량서 음성명령 등 편의성 올해만 80만 추가
KT, ‘기가지니’ IPTV가입자 공략···TV화면서 금융·교통·날씨 등 제공 인기
네이버·카카오,정보제공·AI번역·음원스트리밍·카톡주문 연동 등 차별화

스마트기기 거인 삼성전자가 스마트 스피커(AI스피커) 갤럭시 홈 미니 출시 임박을 알리면서 제조업체와 기존 양대 선발 주자인 통신3사·양대 포털과의 치열한 업계 간 3파전 양상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홈미니 출시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새해 상반기를 넘어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1일 삼성 빅스비 개발자 데이를 통해 갤럭시홈 미니를 공개한 것은 출시임박의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올해 국내 AI스피커는 보급 규모는 약 800만대로 추산된다. 우리나라 가구수를 2000만으로 볼 때 약 40%의 보급률인 셈이다.

글로벌 거인 삼성전자가 갤럭시 홈미니로 참전하게 되는데 따른 전략과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모일 수 밖에 없다. 과연 삼성전자는 어떤 전략으로 고객들에게 갤럭시홈 미니에 대한 매력을 과시하게 될까? 기존 AI스피커 시장을 주도하는 통신업계와 양대 포털은 어떤 진화된 전략으로 거인 삼성전자의 시장 진입에 대응하게 될까?

KT디지털 미디어랩 나스미디어에 따르면 국내 AI 스피커 시장은 올 초 300만대 수준이었지만 급성장하면서 연말까지 800만 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 선발인 SK텔레콤 ‘누구'와 KT ’기가지니‘가 주도하는 가운데 그 뒤를 네이버와 카카오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디지털미디어랩 DMC미디어가 추계한 올해 국내 AI 스피커 시장 점유율은 KT(39%)를 선두로, SK텔레콤(26%), 네이버(16%), 카카오(12%), 기타(7%) 순으로 나타난다.

■통신업계, AI 스피커 시장 주도···IPTV 서비스와 결합하며 선점 기세

지난 2016년 9월 국내 최초로 AI 스피커 ‘누구’를 출시한 SK텔레콤은 지난 8월 기준 AI 스피커와 T맵 등을 이용해 매달 한 번 이상 ‘누구’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 수가 672만명, BTV 셋톱박스 가입자 수가 올해 80만명을 돌파했다.

운전자는 알람이나 날씨 등 단순 정보뿐 아니라 T맵에 누구를 적용해 음성만으로 목적지 찾기, 음악 듣기, 주유소 안내, 교통 정보 등 다양한 조작을 손대신 음성으로 수행토록 해 안전성까지 높였다. 모바일뱅킹 앱 NH올원뱅크에 SK텔레콤의 AI 스피커 누구의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해 터치 없이 음성만으로 메뉴 검색이나 송금까지 할 수 있다. 이밖에 누구를 활용해 캐릭터로 아이교육, 코딩교육, 레시피, 메뉴추천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누구 서비스는 단순 AI 스피커뿐만 아니라 음성인식 플랫폼으로 범위를 넓혔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스피커 형태로 존재해 밖에서 사용하기 불편한 면이 있으나 ‘누구’는 T맵과 BTV셋톱 등에 연동해 AI 서비스에 포함돼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지난 2017년 상반기에 출시된 KT 기가지니는 셋톱박스에 AI 스피커를 처음 접목했다. KT 유선인터넷과 IPTV(인터넷TV) 가입자를 기반으로 AI 스피커 시장을 공략했다. TV, PC 화면과 연동이 가능해 음성뿐 아니라 TV 화면으로도 금융·교통·날씨 등에 관한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KT는 지난달 기준 ‘기가지니’ 가입자가 200만 명을 돌파했다.

기상예보 확인이나 일정관리 등 기존 AI 스피커의 기능을 비롯 선택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는 ‘핑크퐁 이야기극장’, 300문장만 녹음하면 부모 목소리로 동화를 읽어주는 ‘내 목소리 동화’ 등 교육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앞으로 기가지니 단말 없이 다른 제조사의 단말에서 기가지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가지니 인사이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가지니 인사이드 모듈은 안마의자,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은 물론 차량과 스마트홈 단말에 삽입해 기가지니 호출어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KT는 일상생활 곳곳에 AI 기술이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LG유플러스도 2017년 12월 AI 스피커 ‘U+ 우리집AI’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나 KT가 자체 AI 플랫폼을 AI 스피커에 탑재한 것과 달리 네이버의 AI 플랫폼인 ‘클로바’를 적용했다.

■ 포털사, 검색서비스 포함 다양한 생활밀접 콘텐츠 운영 통해 차별화 모색

네이버는 방대한 데이터 베이스를 가진 국내 최대 포털사의 장점을 살려 개발한 독자 AI 플랫폼 ‘클로바’와 이를 기반으로 한 AI 스피커 ‘프렌즈’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 2017년 10월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국내 최대 검색엔진 네이버는 정보 제공과 AI 번역 서비스 ‘파파고’ 등으로 통신사 AI스피커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또 다른 업계와 제휴를 통해 클로바 AI 플랫폼 확산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의 제휴를 비롯 배달의민족 등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제휴를 통해 음성 주문 서비스도 제공한다.

카카오는 지난 2017년 11월 ‘카카오 미니’를 출시했다. 메신저 서비스 분야 1위인 ‘카카오톡’,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분야 1위인 ‘멜론’, 자체O2O 서비스 ‘카카오택시’, ‘카카오톡 주문하기’ 등 서비스를 자체 AI 플랫폼과 연동한 것이 강점이다.

포털사는 풍부한 콘텐츠와 쇼핑 및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AI 스피커로 쉽게 옮겨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이통사와 차별점을 뒀으나 AI 스피커를 통한 절대적인 음성데이터 수집량에서는 아직 뒤처진 상황이란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포털 보유 데이터베이스와 검색 서비스 등에서 축적된 데이터로 자연어 이해, 자연어 생성, 대화 관리 등의 기술력 고도화를 통한 방식으로 부족한 음성 데이터 양을 보완하며 점차 음성 인식률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AI 스피커 시장은 지난 2016년 9월 SK텔레콤의 ‘누구(NUGU)’ 출시로 개막됐다. 이듬해인 2017년 상반기에 KT가 ‘기가지니’를 선보이며 통신사 간 시장 선점 경쟁이 시작됐다. 같은 해 하반기 포털사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클로바,’ ‘카카오미니’를 출시하며 통신사와 인터넷 플랫폼의 경쟁 구도가 구축됐다. 이에 최근 제조업체 삼성전자가 국내 AI 스피커 시장에 진입을 예고했다.
현재 국내 AI 스피커 시장은 이동통신사와 포털사가 점유율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한참 후발주자인 삼성은 이통사, 포털사와 어떻게 다른 판매 전략을 가지고 AI 스피커를 선보일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SKT의 '누구(NUGU)'. 사진=SKT이미지 확대보기
현재 국내 AI 스피커 시장은 이동통신사와 포털사가 점유율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한참 후발주자인 삼성은 이통사, 포털사와 어떻게 다른 판매 전략을 가지고 AI 스피커를 선보일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SKT의 '누구(NUGU)'. 사진=SKT


사진은 KT의 '기가지니2'. 사진=KT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KT의 '기가지니2'. 사진=KT


현재 국내 사진은 네이버의 '클로바 프렌즈'. 사진=네이버이미지 확대보기
현재 국내 사진은 네이버의 '클로바 프렌즈'. 사진=네이버


국내 AI 스피커 후발주자인 삼성전자가 갤럭시 홈 미니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통사, 포털사와 어떻게 다른 판매 전략을 가지고 AI 스피커를 선보일지 차별화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카카오의 '카카오 미니'. 사진=카카오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AI 스피커 후발주자인 삼성전자가 갤럭시 홈 미니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통사, 포털사와 어떻게 다른 판매 전략을 가지고 AI 스피커를 선보일지 차별화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카카오의 '카카오 미니'. 사진=카카오


현재 국내 AI 스피커 시장에 글로벌 스마트기기 강자 삼성전자가 본격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홈 미니'.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현재 국내 AI 스피커 시장에 글로벌 스마트기기 강자 삼성전자가 본격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홈 미니'. 사진=삼성전자



홍정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oodlif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