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남태평양의 사모아에 인프라 정비 등을 위한 자금지원을 하면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이나 동맹국들은 중국에 의해서 항구가 군사화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사모아의 투일라에파 총리는 “군사적인 것에 대해 논의한 적은 없다”라며 중국의 협력을 수용할 생각을 나타내고 있다.
인프라 정비가 필요하지만 조기상환 수단이 없는 사모아는 오래전부터 외국으로부터 관심을 받아 왔다. 일본은 사모아의 유일한 상업항구의 확장에 수백만 달러를 보내고 있으며, 제2의 항구도 건설 중이다. 그러나 최근엔 최대 자금 지원국으로 등장하고 있는 곳은 중국이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에는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퍼시픽 게임’의 스폰서는 중국의 사모아에의 관여는 온화했다고 말했다. ‘퍼시픽 게임’의 스폰서 상하이의 레전드 스포츠웨어 설립자는 “중국은 사람들을 정복하려고 하는 나라가 아니다. 중국처럼 평화적이고 상업적 목적으로 해외로 나가는 나라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하게는 납득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현지의 한 상점주인은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다. 그들은 많은 것을 얻었다. 여기서는 무엇이든 얻어 온다. 도움도 되고, 사모아에 자금출연도 하고. 왜인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한다.
과거 10년 동안 중국은 태평양지역 최대의 자금지원국이 됐다. 서방국가들은 태평양지역 국가들에 중국이 자금을 제공하는 프로젝트의 재정적인 의미를 검토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의 투자가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유지비가 늘어나 국가가 빚을 더 떠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종래에는 최대 채권자 중국의 손에 나라가 통째로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 야당의원은 완전히 독립을 잃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사모아 같은 나라로서는 중국에 대한 상환이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일 수도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