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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세용 SH사장 “세계 부동산시장에 ‘서울 도시화’ 모델 알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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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세용 SH사장 “세계 부동산시장에 ‘서울 도시화’ 모델 알리겠다”

프랑스 세계최대 부동산박람회 MIPIM에 첫 참가 글로벌 마케팅 기회 활용
창사 30주년·취임 1주년 맞아 도시재생·스마트시티·글로벌화 조직개편 박차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사진=SH이미지 확대보기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사진=SH
[글로벌이코노믹 이진우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주택·도시개발·스마트 인프라 분야를 아우르는 글로벌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12~15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세계최대 부동산 박람회인 ‘미핌(MIPIM)’에 참가, 30년 동안 ‘서울 도시화’에 기여한 부분과 마곡스마트시티, 고덕·강일 지구 등 추진 중인 주요사업을 소개하고 글로벌마케팅 채널 확장의 기회로 삼을 계획입니다.”

김세용(54) SH 사장은 올해 창립 30주년(2월 1일)을 맞아 글로벌이코노믹과 가진 인터뷰에서 ‘공사의 글로벌화’를 강조했다. (인터뷰는 김사장의 미핌 참가 관계로 서면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사장은 “미핌 참여는 국내 주택개발공사로는 SH가 최초”라며 “서울 파빌리언(Pavillion) 부스와 아시아 런치 섹션(Asia Lunch Section) 등 미핌 행사를 통해 서울도 구글의 뉴욕, 텐센트의 베이징 같은 ‘혁신창업의 공간’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참여한 전세계 투자기관과 국가, 도시정부에 보여주고 적극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창사 30주년과 함께 취임 1년을 맞은 김세용 사장은 “한마디로 지난 1년은 조직 개편을 포함해 비리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공사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미래비전 마련,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청신호’ 임대주택 개발에 온힘을 쏟은 기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SH는 김사장 취임 직후인 지난해 3월 도시재생과 스마트시티, 공사의 미래전략을 준비하기 위해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6본부 17처 2실 2원 조직을 6본부 5실 1원 16처 1단으로 재정비하면서 택지사업본부를 폐지하는 대신에 공간복지와 스마트시티를 실현할 도시공간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또한 미래성장동력 신사업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사장직속 미래전략실도 새로 만들었다.

김 사장은 “올해도 조직 개편을 지속해 ▲서울형 주거복지 실현에 기여 ▲공공 디벨로퍼로서 도시재생사업 선도 ▲정부의 ‘포용적 성장’ 사회가치 실현을 위한 조직 구축 등 방향에 맞춰 3월 중에 ‘7본부 6실 2원 26처’ 체제로 최종 전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SH는 조만간 자산운용본부, 빈집뱅크처, 주택매입처 등을 신설하고, 조직 정원도 132명 증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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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SH


청년신혼부부 특화임대주택 ‘청신호’ 브랜드 올해 5천가구 매입·공급

SH는 지난 2월 20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30주년 비전선포식을 치렀다.

이날 비전 선포식에서 SH는 ▲주거복지·도시재생 전문 공기업 ▲공공 디벨로퍼 ▲스마트시티 건설 주체 ▲서울형 도시개발 모델 해외수출 등을 중장기 경영전략으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역점사업으로 내세우는 것은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는 ‘청신호’ 프로젝트이다. 청신호 프로젝트는 청년과 신혼부부의 수요에 맞게 특화설계해 공급하는 임대주택이다.

SH는 지난 1월 25일 30주년 기념행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청신호’ 브랜드 및 청신호건축가 풀(Pool)제도 운영을 발표했다.

아울러 올해 저층주택을 중심으로 5000가구를 매입해 절반에 해당하는 2500가구를 청신호 주택으로 특화설계하고 건설해 젊은층에 공급하기로 했다.

청신호 임대주택 공급과 함께 주거약자 보호 및 지역(마을)공동체 복원을 위한 사업으로 김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공간복지’ 개념을 선보였다.

도서관, 노인정 등 주민복지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밀도 높게 설치해 임대주택 주민뿐 아니라 주변지역 시민들까지 실거주 활동영역 내의 공간에서 복지 서비스를 누림으로써 주민(마을)공동체의 복원 및 활성화를 적극 도모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다양한 공동체 활동 프로그램을 개발·운영 하는 코디네이터를 6개월 동안 희망지역에 파견해 공간복지 프로젝트를 보급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SH가 향후 30년을 준비하면서 일본도쿄주택공급공사(JKK)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임대사업 적자가 4000억원 정도이며,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고덕·강일지구를 끝으로 서울에는 대규모 나대지가 없어 SH는 현재의 사업모델을 바꾸지 않으면 몇 년 뒤에는 위기가 찾아올 것입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JKK가 1세대 1주택을 목표로 도쿄지역의 주택 건설과 공급을 주도해 오다, 일본인구의 노령화 심화로 결국 분양사업에서 철수하고 임대주택 관리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하고 말았다.

김 사장은 SH가 JKK의 현실안주형 사업모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주거복지·도시재생·스마트시티·글로벌 역량 강화를 중장기 해법으로 제시했던 것이다.

SH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김 사장은 2015년 출범시킨 정책수출사업단과 해외사업단을 중심으로 도시재생사업 등 도시개발 토털솔루션의 해외수출을 적극 추진해 국내 주거복지사업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포석이다.

지난 2월 2일 SH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김세용 SH사장이 직원가족들과 함께 향후 30년 비전 조형물을 쌓고 있다. 사진=SH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월 2일 SH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김세용 SH사장이 직원가족들과 함께 향후 30년 비전 조형물을 쌓고 있다. 사진=SH


“구룡마을 개발 거주민에 특별분양·분양전환 아파트 공급은 불가” 원칙 재확인


김 사장은 현재 실시계획인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의 거주자 보상문제 원칙도 재확인했다.

“구룡마을 거주민이 요구하는 특별분양 아파트와 분양전환 임대아파트 건은 관련법 상 공급이 불가하다”고 못박았다.

SH는 서울시와 공동으로 불법입주권이나 ‘딱지(미등기 분양권)’를 노린 일부 부동산 투기세력을 차단하고, 구룡마을 개발을 통한 주민 재정착과 주거 안정을 위해 맞춤형 국민임대아파트를 특별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구룡마을 거주민의 이전지원 계획을 수립해 거주민 일자리 창출과 자립을 지원하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토지주인와 거주민에 대한 보상도 관련법에서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의 보상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고 원만한 해결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구룡마을 일부 거주민 약 30가구가 무허가 건축물 인정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거나 준비 중인 움직임에도 김 사장은 재차 분양아파트 특별공급 불가 방침을 강조했다.

다만, 법원이 무허가 건축물 인정 판결을 내리더라도 이주대책 차원의 임대아파트 공급 원칙을 거듭 확인했다.

한편, 1989년 2월 서울시 도시개발공사 설치조례에 의거해 출범한 SH는 창립 30년 만에 서울시 면적의 3.3%에 이르는 20.1㎢ 택지 개발, 19만여 가구 주택 건설, 19만 4000가구 공공임대주택 관리의 실적을 쌓고 있다.

25개 자치구별 주거복지상담센터 및 중앙주거복지센터를 운영 중이며, 소규모 단위 저층 주거단지 재생사업, 갈등정체정비구역 지원사업, 역세권 청년주택사업 등 도시재생 전담기관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jinulee64@g-enews,c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