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조형식의 항공이야기] 비행장도 코드가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ICT

공유
17

[조형식의 항공이야기] 비행장도 코드가 있다

삼성항공 근무시절 대구비행장에 출장을 가면 다들 K-2에 가냐고 묻는다. 공군출신들은 K-2가 대구 군용 비행장인줄 금세 안다. 왜 대구 군용 비행장을 K-2라고 했을까?

2차 세계 대전 후 미군이 한국에 들어오고 한국전쟁을 치르면서 한국에 군사비행장을 만들고 비행장 식별명(코드)을 부쳤다. 1번은 부산서부비행장, 2번은 대구비행장이다. 그리고 한국이라는 의미로 K-1, K-2을 붙인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 군용비행장 번호이미지 확대보기
한국 군용비행장 번호
K-1 - 서 부산 공군 기지 (Pusan-West Air Base)
K-2 - 대구 공군 기지 (Taegu Air Base)
K-3 - 포항 비행장 (Pohang Airdrome )
K-4 - 사천 비행장 (Sachon Airdrome)
K-5 - 대전 비행장 (Taejon Airdrome)
K-6 - 평택 비행장 (P' Yong Taek Airdrome)
K-7 - 광주 비행장 (Kwangju Airdrome)
K-8 - 군산 공군 기지 (Kunsan Air Base)
K-9 - 동 부산 공군 기지 (Pusan-East air Base)
K-10 - 진해 공군 기지 (Chinhae Air Base)
K-11 - 울산 비행장 (Ulsan Airdrome)
K-12 - Marigun Airdrome
K-13 - 수원 공군 기지 (Suwon Air Base)
K-14 - 김포 공군 기지 (Kimpo Air Base)
K-15 - 목포 비행장 (Mokp' o Airdrome )
K-16 - 서울 공군 기지 (Seoul Air Base)
K-17 - 옹진 비행장 (Ongjin Airdrome) [북한]
K-18 - 강릉 비행장 (Kangnung Airdrome)
K-19 - 해주 비행장 (Haeju Airdrome) [북한]
K-20 - 신막 비행장 (Sinmak Airdrome) [북한]
K-21 - 평강 비행장 (P' yonggang Airdrome) [북한]
K-22 - 원종리 비행장 (Onjong Ni Airdrome) [북한]
K-23 - 평양 비행장 (P' yongyang Airdrome) [북한]
K-24 - 동 평양 비행장 (P' youngyang 동쪽 Airdrome) [북한]
K-25 - 원산 공군 기지 (Wonsan Air base) [북한]
K-26 - 송독 비행장 (Songdok Airdrome) [북한]
K-27 - 연포 비행장 (Yonpo Airdrome) [북한]
K-28 - 서 함흥 비행장 (Hamhung West Air drome) [북한]
K-29 - 신안주 비행장 (Sinanju Airdome) [북한]
K-30 - 신의주 비행장 (Sinuiju Airdrome) [북한]
K-31 - Kiichu Airdrome (Kisschu) [북한]
K-32 - Oesichon Dong Airdrome [북한]
K-33 - Hoemun Airdrome (북한)
K-34 - 청진 비행장 (Ch' ongjin Airdrome) [Seishin] [북한]
K-35 - Hoeryong Airdrome (북한)
K-36 - 강계 #2 비행장 (Kanggye #2 Airdrome) [북한]
K-37 - 서 대구 공군 기지 (Taegu West Air Base)
K-38 - 원주 비행장 (Wonju Airdrome)
K-39 - 제주도 비행장 (Cheju-do Airdrome)
K-40 - 제주도 비행장 (Cheju-do Airdrome)
K-41 - 전주 비행장 (Ch' ungju Airdrome)
K-42 - 안동 비행장 (Andong Airdrome)
K-43 - 경주 비행장 (Kyongju Airdrome)
K-44 - 장호원리 비행장 (Changhowon-Ni Airdrome)
K-45 - 여주 비행장 (Yoju Airdrome)
K-46 - 홍성 비행장 (Hoengsong Airdrome)
K-47 - 춘천 비행장 (Ch’unch’on Airdrome )
K-48 - 이리 비행장 (Iri Airdrome)
K-49 - 동서울 비행장 (Seoul East Airdrome)
K-50 - 속초리 비행장 (Sokcho Ri Airdrome) [북한]
K-51 - 인제 비행장 (Inje Airdrome)
K-52 - 양구 비행장 (Yanggu Airdrome) [북한]
K-53 - 활주로가 없거나 건축되지 않는 비행장
K-54 - 활주로가 없거나 건축되지 않는 비행장
K-55 - 오산리 공군 기지 (Osan-ni Air Base)
K-56 - 활주로가 없거나 건축되지 않는 비행장
K-57 - 광주 공군 기지 (Kwang’ju Air Base)

재미있는 것은 K-53이다. K-53은 백령도 사곳 모래사장 비행장이다.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바다 모래사장 천연활주로이다. 보통 모래사장은 단단하지 않기 때문에 활주로로 사용할 수 없지만 백령도 모래사장은 매우 단단해서 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하다고 한다. 현재는 과거의 많은 비행장들이 북한지역에 있고 남한지역의 비행장들도 개발 붐으로 아파트 대단지가 된 곳도 있다.

백령도 사곳 천연 활주로이미지 확대보기
백령도 사곳 천연 활주로
그러면 민간공항의 명칭은 어떻게 부를까? 비행기를 한번이라도 타본 사람들은 비행기 탑승권에 공항의 약자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서 인천에서 제주를 가려면 인천 공항에서 제주공항까지의 티켓을 받아야 한다. 그 탑승권에서는 인천공항의 약자는 ICN 이고 제주공항은 CJU라고 적혀있다. 이것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라는 운송에서 정한 공항 식별 번호이다.

그러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정한 공항의 약어는 다르다. 인천국제공항(Incheon International Airport)의 ICAO 식별명은 RKSI 이고 IATA의 코드는 ICN이다. ICAO는 국제기구이기 때문에 군용이나 민간 비행자 모두 식별명을 부여하지만 민간협회인 IATA는 군용비행장에는 식별명(Code)을 부여하지 않는다.

서로 비슷한 기구처럼 보이지만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정부간의 기구이고 유엔 산하기구이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전세계 131개국 239개 항공사가 참여하는 민간기구이다. 주로 국제선 운임, 운항시간 조절 등 항공사의 의견을 대변하고 있다. 어찌하였던 두 기구가 정하는 공항코드가 다르다.

독도 헬기장의 지명 약어이미지 확대보기
독도 헬기장의 지명 약어
한국은 1952년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정식으로 가입하면서 국토교통부가 대한민국의 공항코드를 관리하고 있다. 담당공무원이 3째 지역문자 S, N, T, P, J 등으로 정하고 4째 공항문자를 도시명이나 알파벳순 등으로 정하여 ICAO 아태지역사무소와 협의하여 정하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 독도의 헬기장 코드는 RKDD 이다.

미래에 드론 공항도 생기면 이 많은 비행장 코드를 어떻게 다 만들 것인가 하는 공상을 잠시 해본다. 그리고 빨리 남북통일이 되어 더 많은 민간 항공기들이 지금보다 두 배나 넓은 한반도 상공을 날아다니는 것을 보고 싶다.
조형식 PLM지식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