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준금리 올랐는데…증권사 예탁금 이용료율은 '쥐꼬리'

공유
0

기준금리 올랐는데…증권사 예탁금 이용료율은 '쥐꼬리'

평균 0.46% 수준…수익률은 최고 1.94%

증권사들의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이 낮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증권사들의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이 낮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낮은 증권사의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과 관련해 투자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 19일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제도 점검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이 양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2022년 고객예탁금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총 2조4670억원이다. 반면 고객에게 지급한 이자는 5965억원 수준에 그쳤다.

대신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이 이용료율을 인상하긴 했으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턱 없이 낮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대신증권,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의 100만원 미만 기준 평균 이용료율은 0.46% 수준이다.

이 가운데 ▲키움증권이 0.25%로 가장 낮은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대신증권 0.3% ▲메리츠증권 0.3% ▲삼성증권 0.4% ▲NH투자증권 0.5% 미래에셋증권 0.75%다.

국내 10대 증권사 중 1% 이상의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을 지급하는 곳은 ▲KB증권 1.03% ▲신한투자증권 1.05% 단 두 곳이다.
양정숙 의원실에 따르면 증권사 고객 예탁금 규모는 지난 2019년 26조6500억원에서 2020년 48조1556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이어 2021년에는 68조1898억으로 2019년에 비해 2.5배 이상 증가했다. 2022년에는 59조729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약간 줄어들긴 했지만, 4년간 총 202조7253억원에 달하는 큰 규모다.

고객 예탁금 중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5대 증권사의 4년간 예탁금 평균잔액은 총 112조1865억원으로 전체의 55.3%를 차지하고 있다.

양정숙 의원은 "증권사 수익은 고객 예탁금 규모가 크고 금리가 높을수록 유리한 구조인데, 최근 금리상승에 이어 증권사 예탁금 규모 또한 크게 늘어나 증권사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같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이 한국증권금융에 고객 예탁금을 전액 신탁 또는 예치해 벌어들이는 수익률은 4년간 최고 1.94%, 최저 0.80%다.

금액으로는 지난 2019년 4513억원에서 금리상승기인 2022년 1조73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4년간 벌어들인 수익은 총 2조4670억원이다.

반면 증권사들이 예탁금을 맡긴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이자는 수익금의 약 4분의 1 수준으로 저조하다.

다만 여러 불만에도 불구하고 쉽게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을 올리기는 힘들 전망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통예금과 같이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는 돈이기 때문에 증권사 입장에서는 높은 금리를 주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더욱이 직접 운용하는 방식이 아닌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이자를 받아 지급하는 방식의 애로사항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통예금에 비해서도 낮은 이율을 보유한 것에는 동의한다"며 "인위적인 조정보다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측면에서 비교공시가 활성화되는 방향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보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eeping@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