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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은행, 미국 등 암호화폐 기업 러브콜 쇄도…"느슨한 규제가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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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은행, 미국 등 암호화폐 기업 러브콜 쇄도…"느슨한 규제가 매력"

실버게이트와 시그니처뱅크 파산 후 미국과 비유럽권 암호화폐 기업 문의 요청 빗발쳐

미국과 비유럽권 암호화폐 기업들이 실버게이트와 시그니처 은행 파산 직후 규제가 느슨하고 암호화폐 친화적인 스위스 은행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크립토밸리 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과 비유럽권 암호화폐 기업들이 실버게이트와 시그니처 은행 파산 직후 규제가 느슨하고 암호화폐 친화적인 스위스 은행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크립토밸리 트위터
암호화폐 기업들이 시그니처 뱅크, 실버게이트 캐피털 파산 후 규제가 느슨한 스위스 은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디지털 화폐 기업에 우호적이었던 두 대출 기관이 파산한 이후 암호화폐 기업들은 거래할 은행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기업 중 일부는 암호화폐 친화적인 스위스 은행으로 눈을 돌려 은행 서비스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CNBC가 전했다.

일반적으로 암호화폐 업계는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가 없는 것은 건드리고 싶지 않은 기존 대출 기관의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기업들은 전문 은행을 찾아야만 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 은행(SVB)과 함께 가장 큰 두 대출 기관인 실버게이트와 시그니처은행이 사라진 지금 암호화폐 기업들은 탄탄한 규제를 갖춘 암호화폐 허브를 표방하는 스위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민감한 사안인 만큼 익명을 원한 스위스 민간 은행의 한 고문은 CNBC에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면서 이번 달 실버게이트와 시그니처은의 거래가 종료된 다음 월요일인 지난 13일 이 민간 대출 기관에 하루 동안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문의 요청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가 위기에 처한 후 스위스 은행 업계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서도 암호화폐 기업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 결국 크레디트 스위스가 UBS에 인수된 이후에도 문의는 이어지고 있다.
다른 대출 기관으로의 전염을 막기 위해 규제 당국이 중개한 거래에서 스위스는 안정적인 금융 허브로서의 명성이 위태로워졌지만 암호화폐 기업들을 막지는 못했다.

이 고문은 은행 서비스가 여전히 필요한 암호화폐 기업 측면에서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하며, 사람들은 크레디트스위스 사건을 개별 은행의 '불행한 단일 위험'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위스로 눈을 돌리는 미국과 비유럽권 암호화폐 기업들


디지털 자산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스위스 최대 은행 중 하나인 시그넘(Sygnum)의 도미닉 캐슬리(Dominic Castley)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슬리는 "지난 몇 주 동안 현재 은행 업계 이벤트가 진행되면서 다양한 해외 지역에서 온보딩 문의가 크게 증가했다"고 말하며 스위스와 싱가포르에 위치한 시그넘의 위치가 기업에게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시그넘은 스위스 은행 라이선스와 싱가포르 자본 시장 서비스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어 규제 당국의 감독을 받고 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한 금융 기술 기업 고문은 상황의 민감성 때문에 익명을 원했지만, 스위스 은행으로 "미국 고객이 훨씬 더 많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 거래 회사의 한 임원은 "유럽에 기반을 두지 않은 기업"이 새로운 은행 관계에 대해 문의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원한 이 임원은 이러한 기업에는 암호화폐에 초점을 맞춘 헤지 펀드와 벤처 캐피탈 회사가 포함된다고 말했다.

캐슬리는 "주로 시그넘 은행과 같은 신뢰할 수 있는 스위스 파트너를 통해 암호화폐 투자를 다각화하고자 하는 투자자, 자산 관리자, 블록체인 프로젝트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의 암호화폐 친화적 입장이 고객 흡입 요소


기업들이 스위스 은행을 찾는 이유 중 하나는 안정적인 운영 환경이 필요한 암호화폐 기업에 우호적인 스위스의 규제 때문이다.

스위스는 스위스 수도 취리히 외곽의 추크 지역에 '크립토 밸리'라고 불리는 지역을 조성해 스타트업과 기존 디지털 통화 회사들이 자리를 잡았다.

2021년, 스위스 정부는 암호화폐 비트코인에서 시작되었지만 이후 발전한 이른바 '분산 전자 등록 기술' 또는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기업에 대한 규제를 도입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블록체인 회사 에이지에이유 아이오(AgAu.io)의 티에리 아리스 루이즈 CEO는 "스위스가 '더 안정적'이며 규칙이 무엇인지 더 확실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스위스 민간 은행의 고문은 기업들이 암호화폐 규제를 위한 "더 안전한 관할권"을 찾아 스위스로 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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