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지난해 10월 기록한 저점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최고투자전략가(CIS) 마이클 하트넷이 분석노트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하트넷은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지난해 10월 기록한 저점에 다시 도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S&P500 지수는 지난해 10월 13일 3491까지 하락한 바 있다.
반등하면 차익실현
하트넷은 투자자들이 지금 상황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어 주식시장이 반등하면 차익실현에 나선 뒤 빠져나가는 흐름이 반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정부가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가 은행권에 미치는 충격 전파력을 차단하기 위해 지원에 나설 때마다 주식시장은 반등했지만 투자자들은 치고 빠지기 식의 대응에 나서면서 주식시장이 강하게 오르다가 후반 들어 상승폭이 좁혀지는 흐름이 지속됐다고 지적했다.
차익실현 뒤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하트넷은 앞으로 수개월 안에 주식시장이 이전 저점을 테스트하게 될 것이라면서 주식시장 반등 여건은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시장 흐름에 모든 것을 포기하는 이른바 커피출레이션도 없었고, 지금은 금리인하에 탐욕스러워졌다면서 경기침체에 대해서도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다.
12% 상승
S&P500 지수는 지난해 약세장에 진입한 뒤 10월 저점을 찍고 상승세를 탔다. 10월 저점 이후 지금까지 12% 올랐다.
그러나 지금은 SVB 붕괴에 따른 금융권 불안, 여기에 21~22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으로 불안한 상태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지, 0.25%포인트 금리인상에 나설지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금은 동결보다는 0.25%포인트 인상으로 기울어졌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66%, 동결 가능성을 34%로 보고 있다. 동결에 무게중심이 실렸다가 동결과 인상이 반반이 된 뒤 이제 인상으로 다시 무게추가 옮겨갔다.
대출 기준 강화
하트넷은 은행 위기가 닥치면 은행들은 대출 기준을 강화하고, 시장에서는 위험선호도가 위축된다면서 지금의 은행위기가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도 올해 미 경기침체 가능성이 은행 위기로 더 높아졌다면서 은행들이 예금 인출에 대비해 대출을 옥죄면서 경제에 돈이 잘 돌지 않아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위축은 기업실적 둔화로 이어지고, 실적전망을 바탕으로 한 기업 주가 역시 고평가 영역으로 진입하면서 주식시장에 충격을 줄 수밖에 없다.
이날 S&P500 지수는 1.10% 하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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