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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대항마 버진오빗 주가 폭락...현금 부족에 영업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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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대항마 버진오빗 주가 폭락...현금 부족에 영업 중단



버진 오빗 발사체. 사진=로이터
버진 오빗 발사체.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 대항마인 버진오빗이 16일(현지시간) 폭락했다.

영국인 괴짜 사업가 리처드 브랜슨의 우주개발업체인 버진 오빗은 전날 돈이 없다며 사업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머스크의 진가가 버진 오빗의 현금 부족 사태로 새삼 확인되고 있다.

사업활동 임시 중단


배런스에 따르면 우주선 발사 스타트업 버진 오빗은 "16일부터 회사 차원의 영업이 일시적으로 중단된다"면서 자본 지출을 줄이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버진 오빗은 이어 영업을 중단한 뒤 자금 지원이 가능한 이들과 접촉해 전략적인 제휴를 통한 추가 자본 확보 방안을 알아보겠다고 밝혔다.

버진 오빗 주가는 정규 거래가 시작되기 전인 개장전 시장, 이른바 프리마켓에서 44.5% 폭락해 약 0.56달러에 거래됐다.

현금 부족


일반적인 지상 발사 대신 공중에서 보잉 747 점보 제트기 날개에 발사체를 달아 우주 궤도로 진입하게 하는 방식을 택하는 버진 오빗은 우주선 발사도 성공하면서 순탄한 길을 걷는 듯 었지만 복병을 만났다.

천문학적인 개발 비용이다.

버진 오빗은 스페이스X와 달리 현금 부족에 발목이 잡혔다.

아직 마땅한 수입원이 없어 돈만 들어가는 가운데 지난해 3분기말 약 7500만달러가 수중에 지닌 현금 전부였다.

버진 오빗은 4분기에는 보유 현금 규모를 아예 공개하지 않았다.

버진 오빗이 매 분기 약 5000만달러를 쓴다는 점을 감안할 때 버진 오빗의 현금은 이제 바닥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출범부터 돈 문제로 시달려


버진 오빗은 출범 당시부터 돈 문제로 시달려왔다.

특수목적합병법인(스팩·SPAC)을 통해 우회 상장한 버짓 오빗은 당초 합병을 하면서 자본금 약 4억2000만달러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버진 오빗은 2021년 8월 22일 스팩인 넥스젠 애퀴지션 코프와 합병에 합의하면서 약 2억2800만달러만 손에 쥘 수 있었다.

버진 오빗은 당시 자본 확보에 나서면서 소개 자료에서 회사가 2023년에는 우주 발사 서비스로 약 3억3100만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같은 기대는 충족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이보다 훨씬 적은 약 1억3000만달러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버진 오빗은 스페이스X처럼 위성을 발상하고, 우주 기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야망이 있지만 아직 이 꿈은 꿈으로만 남아있다.

버진 오빗 주가도 내리막 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들어 낙폭은 약 45%, 지난 1년간 낙폭은 83%에 이른다.

1월 10일 궤도에 도달하지 못하는 발사 실패 당시에는 주가가 14% 폭락한 바 있다.

현금 부족으로 영업을 일시 중단한다는 발표는 발사 실패보다 충격이 더 컸다.

버진 오빗은 이날 0.30달러(29.70%) 폭락한 0.71달러로 주저 앉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