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코스피, 상고하고(上高下高)로 가나

공유
0

코스피, 상고하고(上高下高)로 가나

1월 상순 증시 흐름이 그 해 전체 흐름과 상당히 유사

코스피 지수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며 2500선에 다가서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코스피 지수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며 2500선에 다가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올해 들어 코스피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본래 금융권에선 올해 주식시장은 ‘상저하고(上低下高)’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었다. 상반기에 부진했다가 하반기에 좋아질 것이란 이야기다. 그런데 지난달 코스피는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상고하고(上高下高)로 가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연초 2225.67에서 이날 2477.36까지 올랐다. 증권가에선 머지않아 코스피지수가 2500선을 돌파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본래 증권가에선 올해 코스피가 상저하고 형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코스피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강세를 보인 데는 외국인 투자 자금이 유입된 탓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31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시장에서 약 6조549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증권업계 인사들은 환율이 하락하면서 나타난 원화 강세가 외국인 매수의 원인으로 본다. 외국인 A가 원‧달러 환율이 높을 때 주식을 사뒀다가 환율이 떨어졌을 때 주식을 팔면 주식을 팔아 번 원화로 더 많은 달러를 살 수 있다. 만일 주가도 올라가면 투자 이익과 원화 강세로 환차익까지 기대 할 수 있다.

금융권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도 결국 올해 멈출 것으로 본다. 금리 인상 기조 변화시 달러 대비 신흥국 통화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중국의 경제 활동 재개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줬다. 한국 경제는 중국 의존도가 높다. 따라서 중국 경제가 호전될 경우 한국 경제도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 마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최근 코스피 흐름이 양호하게 나오자 증권가에서 낙관적인 상반기 증시 전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7일 ‘걱정되는 급락이 오지 않을 것 같은 3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연착륙 침체 시나리오 부상, 강력한 외국인 매수 기조, 1월 상순 효과를 3가지 이유로 들었다.

변준호 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와 글로벌 경기 모두 침체 가능성이 높지만 연착륙 성향의 얕은 침체 시나리오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패닉 또는 극적인 위기 상황으로의 전개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글로벌 측면에서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이 시장의 예상대로 1분기에 종료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측면에서는 작년 4분기 정부의 개입으로 채권 시장 및 크레딧 시장이 안정을 찾았다는 점에서 급한 불을 껐다고 판단된다”며 “역사적으로 1월 상순 증시 흐름이 그 해 전체의 증시 흐름과 상당히 유사했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전히 ‘상저하고’ 전망을 고수하고 있는 이들도 많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저하고 그대로 유지한다”며 “1월 상승 동력 검증국면. 코스피 2500선 이상에서 레벨업 쉽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상저하고를 유지하는 이유와 관련해 2월 첫째 주, 반등을 주도했던 기대심리의 검증 국면이 진행 중이고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보다 양호하기는 했지만, 한국 1월 수출은 전년에 비해 16.6% 감소하면서 12월 대비 감소폭이 확대됐다는 점,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2배를 상회하고 있는 점 등을 제시했다.

이경민 연구원이 제시한 코스피 추가적 레벨업 조건은 두 가지다. 밸류에이션 레벨업은 추가적인 금리 레벨다운이 필요하고, 실적 전망 상향 조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이다.

그는 “두 가지 가능성 모두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금리인하 기대는 정점을 통과했고, 22년 4분기 실적시즌 동안 23년 1분기, 연간 이익전망 하향조정 불가피하기 때문”이라며 “1월 반등 동력이었던 반도체 업황 개선, 중국 경기회복 기대가 톤다운 된다면 전고점 돌파시도는 가능하겠지만, 추가적인 레벨업은 어렵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투자자들에게 올해 1분기 동안 급등락을 활용한 매집전략을 쓸 것을 권고했다.

그는 “지수 급락시 분할매수, 급등시 일부 차익실현을 반복하는 것”이라며 “코스피 2400선 이상에서 추가적인 비중확대, 따라가는 전략은 최대한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곽호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uckykhs@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