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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호전되며 살아나는 TDF…가입 전 꼼꼼히 비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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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호전되며 살아나는 TDF…가입 전 꼼꼼히 비교해야

자산운용사들 TDF 경쟁 뜨거워질 듯

삼성 ETF를담은TDF의 모든 빈티지 2년 중기 수익률이 모두 ‘플러스(+)’로 바뀌었다. 사진=삼성자산운용이미지 확대보기
삼성 ETF를담은TDF의 모든 빈티지 2년 중기 수익률이 모두 ‘플러스(+)’로 바뀌었다. 사진=삼성자산운용
최근 주식시장 사정이 호전됨에 따라 타깃데이트펀드(TDF) 수익률도 좋아지고 있다. TDF 수익률이 좋아짐에 따라 노후 대비 재테크 수단으로 TDF에 관심을 갖는 이들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년 간 꾸준히 좋은 수익률을 내온 TDF를 선택하는 것이 좋고 장기간 보유해야 하는 상품이므로 운용 수수료가 가급적 적은 것을 고르라고 조언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31일 ‘삼성 ETF를담은TDF’의 총 6종의 빈티지가 2년 중기 수익률에서 전부 ‘플러스(+)’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 ETF를담은TDF’는 2030부터 2055까지 5년 단위로 빈티지를 나눴다. 총 6개 상품으로 운용 중이다. 빈티지는 목표 은퇴 시점이다.

이 상품은 2020년 5월 설정됐다. 글로벌 지수 상장지수펀드(ETF)와 국내외 주요 채권형 ETF, 금/리츠 등 대체자산 ETF를 편입자산으로 운용한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 흐름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지난해 주식시장 급락, 채권금리 급등 국면에서 주식비중 축소 및 현금비중 확대, 짧은 만기의 채권 중심으로 방어적 운용을 해왔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주식시장이 호전되면서 빠른 속도로 수익률이 올라갔다. 이에 따라 1년 수익률을 뺀 1개월, 3개월, 6개월, 2년, 설정일 이후 수익률 모두 플러스가 됐다.

이 상품의 특징은 자체 개발한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 생애주기 자산배분)에 따라 ETF를 주요 자산으로 운용한다. 따라서 운용보수가 9bp(0.09%)로 낮다.

지난해 글로벌 주식시장이 부진해 TDF 상품 대부분이 ‘마이너스(-)’ 1년 수익률을 내고 있다. 다만 TDF의 단기 수익률이 회복됐고 TDF 2년 수익률도 플러스로 전환돼 분산, 장기투자를 하려는 이들이 TDF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신재광 삼성자산운용 멀티에셋본부 본부장은 “삼성 ETF를담은TDF는 ETF 자산을 활용하기 때문에 낮은 보수 적용과 적극적 시장 대응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작은 수익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으며 수익률 하락에서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TDF.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이미지 확대보기
미래에셋자산운용 TDF.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현재 TDF 시장의 최강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 펀드닥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총 TDF 설정액 8조935억원 중 미래에셋자산운용 TDF 설정액이 3조5116억원이다. 점유율 43%를 돌파했다.

금융권에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연금 사업에 빨리 뛰어들었기 때문에 지금의 높은 경쟁력을 얻을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DF 상품과 비슷한 라이프싸이클 펀드시리즈를 지난 2011년부터 운용했다.

TDF 운용 방식에는 자체 운용과 위탁 운용이 있다. 자체 운용은 운용사가 스스로 글라이드패스(Glide path·생애주기 자산배분곡선)를 만들어서 펀드를 운용한다. 위탁 운용은 외국 운용사 자문을 받거나 운용을 맡기는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DF 도입 초기부터 자체 운용 방식을 택했다. 대개 자체 운용하는 상품이 위탁 운용 상품보다 수수료(운용 보수)가 적다. 운용 업계에선 TDF 시장이 지난해 도입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의 도움을 받아 더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자신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선택하지 않았을 경우 미리 정한 운용 방법대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게 하는 제도다.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삼성자산운용의 TDF 시장점유율은 18.9%이며 2위다. 업계에선 증시가 안정을 되찾고 TD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삼성자산운용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따라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TDF는 노후 대비에 활용하기 좋은 상품이다. 금융권 인사들은 금융소비자들의 TDF 구매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으므로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TDF 경쟁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이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일 때는 소비자들에게 유리한 때다.

투자 전문가들은 좋은 TDF를 고르려면 여러 TDF를 비교해보고 꾸준히 좋은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을 선택하거나 2~3개 정도의 TDF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긴 기간 운용되는 상품이므로 운용 보수(수수료)를 신경써야 한다는 견해도 있었다.

송승용 희망재무설계 대표는 “TDF펀드는 금융이나 투자에 대해 경험이 적은 경우나 개인연금펀드를 본인이 스스로 관리하기 어려운 경우에 활용하면 좋다”며 “연령이 젊을수록 TDF펀드를 활용하면 더 좋은데, 투자기간이 길수록 펀드 성과가 좋을 확률이 높고, 복리효과를 볼수가 있어서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좋은 TDF를 고르는 방법은 여러 TDF펀드를 비교해서 꾸준히 수익률이 평균 이상인 펀드를 선택하는 방법과 2~3개 정도의 TDF펀드에 분산하는 방법을 권한다”라며 “TDF펀드는 펀드평가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비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일 경희대 대학원 경영학과 객원교수는 “TDF는 자동 리밸런싱되는거지만 비용이 비싼 단점도 있다”며 “나이에 따라 주식 채권 비율만 정해져있으므로 TDF를 고를 때는 수익률보다 비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초장기 운용이라 그렇다”고 조언했다.


곽호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uckykhs@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