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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증권사 인수 가능성 커지자 주목받는 ‘우리종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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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증권사 인수 가능성 커지자 주목받는 ‘우리종금’

인수 증권사와 우리종금 합병시 시너지 증가

우리종합금융 홈페이지. 사진=우리종합금융 홈페이지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우리종합금융 홈페이지. 사진=우리종합금융 홈페이지 캡처
최근 우리금융지주[316140] 차기 회장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금융권에선 앞으로 누가 우리금융지주(우리금융) 회장이 되든 증권사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신임 회장이 취임 초기에 성과를 보여주기에는 M&A를 통한 비은행 강화라는 명분과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의 증권사 인수가 예상되면서 우리종합금융(우리종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 인사들은 우리금융이 증권사를 인수한 후 우리종금과 합병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금융이 대형 증권사가 아닌 증권사를 인수하더라도 우리종금과 합병하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 차기 회장 경쟁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금융권에선 임종룡 전 위원장이 우리금융 회장이 될 가능성이 낮지 않다고 내다보고 있다. 다만 금융위원장 까지 역임한 인사가 금융지주사 회장으로 취임할 경우 관치금융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임종룡 전 위원장과 함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후보는 이원덕 우리은행장이다. 이원덕 행장의 강점은 우리은행 내부 출신으로 임직원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고, 그룹 내부 사정을 자세히 알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 발표는 오는 27일이다. 차기 회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우리금융의 증권사 인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우리종금도 주목받고 있다. 우리종금은 대한민국 유일의 종금사다.

종금사는 발행어음, 자산관리계좌(CMA) 예탁금, 기업어음 매출 등 수신업무와 할인어음, 팩토링, 무역어음 할인, 어음보증을 통한 단기 여신 및 외화 중장기대출 등 중장기 여신업무, 유가증권 인수 주선, 인수‧합병(M&A)업무, 벤처 투자, 프로젝트파이낸싱 등의 투자은행 업무를 할 수 있다.

종금사의 설립 역사는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0년대 경제개발을 추진할 때 거액의 외국 자본이 필요했다. 그런데 당시에는 국내 은행의 국제 신인도가 낮았다. 그래서 외국자본과 합작해 종금사를 세울 수 있게 했다. 정부는 종금사가 외국자본을 끌어오고 선진금융기법을 배우길 원했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 이전에 저금리 단기자금을 국내로 들여와서 고금리 장기 대출해주는 경우가 늘어났다. 특히 종금사들은 선진국에서 단기자금을 들여와 동남아 국가에 장기대출을 해줬다. 1997년 태국 금융위기가 시작되면서 혼란이 동남아 전역으로 확산됐고 이것은 한국 경제에 큰 충격을 줬다. 결국 대한민국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는 처지가 된다. 이때 수많은 종금사들이 퇴출됐다. 구조조정 이후 남은 종금사들도 다른 금융사에 인수됐고 끝까지 남은 종금사는 우리종금 뿐이다.
우리금융이 인수한 증권사와 우리종금을 합병하면 사들인 증권사가 종금업 면허(라이센스)를 갖게 되므로 다양한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최근 우리종금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다만 우리금융이 증권사를 인수해 우리종금과 합병하면 종금사 면허는 합병 이후 10년만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사례가 메리츠종금증권이다. 메리츠증권은 2010년 4월 메리츠종합금융과 합병했다. 2020년 4월에는 종금 면허가 만료됐다. 이때 메리츠증권으로 사명을 바꿨다.

한때 금융권 주변에선 우리금융이 우리종금을 증권사로 전환할 수 있다는 말도 나왔었다. 금융권 인사들은 우리종금의 규모가 크지 않고 증권사로 사업 형태를 바꾸는 비용이 들어가는 문제 등이 있어 증권사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종금의 증권사 전환 문제에 대해 “우리금융은 증권사 인수 등 사업 포트폴리오 확충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종금은 코스피 상장사이기는 하지만 규모도 작고 주가도 낮다. 이날 종가는 816원이고 시가총액은 7000억원 수준이다.

우리종금 관계자는 우리종금 주가에 대해 “주가가 계속 올라갔다가 최근에 흘러내린 것이다. 1000원 넘게도 올라갔었다”라며 “주가는 증권사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증권사 인수한다는 이야기가 반영이 되면 많이 올라가고 지지부진하면 빠지고 이것이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 우리종금의 순이익은 683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65억원에 비해 2.7% 늘었다. 직원 수는 지난해 6월 기준으로 264명이다.

상장사인 우리종금은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주의깊게 봐야 할 종목 중 하나로 꼽힌다. 좋은 금융상품을 찾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종금의 파킹통장인 ‘CMA Note’는 자유 입출금할 수 있고 CMA체크카드를 쓸 수 있다. 이자는 최고 연 4.25%(개인, 세전)를 주며 증권사 CMA와 다르게 예금자보호법의 보호를 받는다.

송승용 희망재무설계 대표는 “종금사 상품 중에 가장 대표적인 상품이 CMA이지만 발행어음이라는 상품도 있다”며 “CMA는 수시입출금 상품이고, 발행어음은 정기예금처럼 만기가 있다. 둘 다 예금자 1인당 5000만원 한도로 보호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저축은행의 수시입출금 상품의 금리가 높아져서 CMA가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종금사 발행어음은 증권사 발행어음과 달리 예금자 보호가 된다는 차이가 있고 금리도 은행예금보다 높아서 이용해 볼만 하다”며 “우리종금밖에 없긴 하지만 인터넷이나 비대면 계좌로 이용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곽호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uckykh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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