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 비트코인 판매로 18만 BTC 공급 감소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BTC) 공급량이 약 18만개가 감소해 사상 최대 규모의 사용자 자금 이탈을 기록했다.

블록체인 분석회사 글래스노드(Glassnode)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3일 주요 거래소의 월별 인출량은 거의 17만9000 BTC 감소했다.
FTX 붕괴 후폭풍이 여전히 거센 가운데, 거래소 사용자들은 비수탁 지갑으로 자금을 인출하느라 분주했다. FTX 붕괴 직후 이미 30억 달러(약 4조 원) 규모의 암호화폐가 주요 플랫폼을 떠났다.

글래스노드는 지난 23일까지 30일 동안 거래소의 BTC 보유량이 사상 최대 감소를 기록하면서 이러한 추세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글래스노드의 거래소 순포지션 변경 메트릭은 거래소 지갑에 보유된 BTC 공급의 30일 간의 변화를 -17만8683 BTC로 추정한다. 이 지표는 FTX를 비롯해 20개의 거래소를 포함한다.


일상적으로 거래소 사용자의 인출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11월 9일 하루에만 14만 BTC 가까이 유출된 후 거래소들은 11월 19일 최저치인 1만9000 BTC 미만을 기록하는 등 인출이 매우 불규칙했다.

그러나 그 이후로 추세가 역전되어 23일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총 8만6000 BTC가 유출됐다.



한편, 또 다른 블록체인 분석기업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대표는 2014년 해킹 피해를 입은 후 문을 닫은 마운트 곡스(Mt. Gox) 거래소와 연관된 BTC의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주기영 대표에 따르면 2014년 폐쇄된 거래소인 마운트 곡스에서 도난당한 BTC가 약 7년 동안 휴면 상태에서 깨어나 이동 중이다.

주 대표는 24일 트위터를 통해 "7년 된 1만개의 BTC가 오늘 움직였습니다. 놀랄 일도 아닙니다. 대부분의 오래된 비트코인처럼 범죄자에게서 온 것입니다. 2014년 마운트곡스 해킹 사건과 관련된 BTC-e 거래소 지갑입니다. 그들은 몇 시간 전에 65 BTC를 hitbtc에 보냈기 때문에 정부 경매 같은 것이 아닙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암호화폐 거래소 히트BTC로 BTC 65개가 이체됐다며 의심스러운 활동이 있을 경우 계정 정지를 요청했다.


마운트 곡스는 한때 비트코인 거래의 70% 이상을 차지했던 일본 도쿄 소재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였다. 2014년 이 거래소는 수십만 개의 비트코인이 해킹을 당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거래소는 파산을 신청했다.

별도의 블록체인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 연구에 따르면 2017년 자체적으로 폐쇄된 거래소 BTC-e와 관련된 마운트곡스 동전의 대량 처리에 주목했다.

미국에 서버를 둔 BTC-e는 마운트 곡스 거래소 해킹 당시 도난당한 암호화폐 등 자금세탁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2017년 홈페이지가 폐쇄되고 연방수사국(FBI)에 자금이 압류됐다.

BTC-e와 WEX(BTC-e의 후계자로 생각되는 거래소)는 최근 소량의 BTC를 러시아 전자 결제로 보냈다. 지난 10월 26일 웹머니(Webmoney)를 서비스하고 11월 11일 테스트 결제를 한 후 11월 21일에 추가로 100 BTC를 전송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지난 23일 블로그 게시물에서 개인 지갑 등과 함께 여러 거래소가 최근 몇 주 동안 BTC-e 비트코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