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체인 모니터링 리소스인 코인글래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거래소는 특히 BTC 잔액이 크게 감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 거래소에서 일주일 동안 15억 달러(약 2조 295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빠져나갔다.
17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사용자들은 FTX의 지불 능력이 붕괴된 직후 일주일 동안 30억 달러(약 4조590억 원) 이상의 암호화폐를 인출했고, 보안상 더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하드웨어 지갑 주문도 기록적으로 급증했다.
FTX의 붕괴 여파는 이제 막 시작됐으며, 규제 당국이 수사 조치를 계획하고 암호화폐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동안 실질적으로 모든 주요 플랫폼의 순 인출이 예금을 앞질렀다.
제미니 거래소는 약 3만개의 비트코인(BTC)이 빠져나가 가장 큰 주간 감소를 기록했고, 크라켄, 바이낸스, 코인베이스가 그 뒤를 바짝 따르고 있다.
당연히 미국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 가장 많이 인출됐다.
청문회를 주최할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의 맥신 워터스 위원장은 주류 언론을 인용해 "FTX의 하락은 100만명이 넘는 사용자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며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어렵게 모은 돈을 FTX 암호화폐 거래소에 투자했지만 몇 초 만에 모두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다"고 말했다.
한편 가상화폐 선물 거래와 정보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 자료는 FTX에 노출되지 않은 거래소조차도 비트코인 이탈을 막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일주일 동안 총 13만4000 BTC가 거래소에서 인출됐다. 이는 현재 가격으로 약 22억 달러(약 2조9766억 원)에 해당하며 미국 플랫폼에서 약 15억 달러가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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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장기 보유자, "심각한 재정난"
비트코인 거래소 인출은 급증한 반면, 평균적인 BTC 보유자는 손실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매도할 의향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
온체인 분석 회사인 글래스노드(Glassnode)의 데이터에 따르면 최소 155일 동안 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평균 장기 보유자(LTH)'는 33%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것은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며 평균 집계가 36%에 달했던 2018년 약세장과 일치했다.
글래스노드는 논평을 통해 LTH가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17일 오후 11시 47분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BTC)은 24시간 전 대비 0.07% 소폭 상승해 1만6533.08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ETH)은 1.34% 하락해 1194.76달러였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전일 대비 0.96% 감소해 8225억달러를 기록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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