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 정보 회사 TRM 랩스(Labs)의 연구에 따르면 친러시아 그룹이 미국 제재를 회피하고 우크라이나의 준군사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비트코인 및 기타 암호화폐에서 상당한 금액을 모금하는 크라우드 펀딩 캠페인을 수행하고 있다.
TRM 랩스의 글로벌 조사 책임자인 크리스 얀체프스키(Chris Janczewski)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주 기준으로 우리는 2월 침공이 시작된 이후로 약 40만 달러가 모금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얀체프스키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 대외자산통제국(OFAC)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군대와 함께 전투에 참여한 신나치 준군사조직"이라고 묘사한 '태스크포스 루시치(Task Force Rusich)'가 그 중 하나다.
TRM 랩스는 이 그룹이 무엇보다도 열화상 장비와 라디오를 구입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고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보고서는 또 러시아군의 엘리트 특수부대인 특수급속대응부대(SOBR)를 위해 17만4000달러 이상의 암호화폐를 조달한 텔레그램 채널 로마노프 라이트(Romanov Light)를 집중 조명한다. 이 단체가 구입한 물품에는 일반 전투 장비와 생존 장비가 포함되어 있었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암호화폐로 눈을 돌린 또 다른 친러시아 그룹은 '노보로시아 원조 조정 센터'로, 보고서에 따르면 드론 구매를 위해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약 2만1000달러를 모금했다.
TRM랩스는 제재 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하는 텔레그램 채널 중 암호화폐가 추가로 채택될 가능성을 제시하며 러시아 전자은행 인프라에 대한 서비스 차질을 관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VASP(Virtual Asset Service Provider, 가산 자산 서비스 제공업체),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암호화폐 거래소 및 다크넷 마켓플레이스는 이러한 그룹의 거래처 활동에서 관찰되었으며, 집행 메커니즘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계속 그렇게 할 가능성이 높다.
제재 회피 수단으로서의 암호화폐
이 연구는 또한 해당 그룹이 텔레그램과 같은 암호화된 메시지 앱을 사용해 암호화폐를 보내는 방법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는 나중에 법정화폐로 변환되어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까운 위치에서 전투 훈련을 지원하고 있었다.
TRM랩스의 법률 및 정부 업무 책임자인 아리 레드보드(Ari Redbord)는 CNBC에 "그들은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거래소를 사용하여 해당 자금을 [명목화폐로 전환]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러시아 단체들의 모금액은 우크라이나가 전쟁 시작 이후 받은 수백만 달러의 암호화폐 기부금에 비하면 미미해 보일 수 있지만, 얀체프스키는 "상황이 어디로 향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얀체프스키는 "물론 전통적인 명목 은행 시스템에서 더 많은 달러를 볼 수 있지만 다양한 그룹에 대한 제재가 강화됨에 따라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암호 화폐는 확실히 그들이 추구할 수 있는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수치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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