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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무부, 북한 돈세탁 도운 믹서 업체 '토네이도 캐시'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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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무부, 북한 돈세탁 도운 믹서 업체 '토네이도 캐시' 제재

미국 재무부는 8일(현지시간) 가상 화폐 믹서인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를 북한 등 미국의 제재 대상을 포함한 사이버 범죄자들이 사용한 혐의로 제재했다. 사진=토네이도 캐시 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재무부는 8일(현지시간) 가상 화폐 믹서인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를 북한 등 미국의 제재 대상을 포함한 사이버 범죄자들이 사용한 혐의로 제재했다. 사진=토네이도 캐시 트위터
미국 재무부는 8일(현지시간) 가상 화폐 믹서인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를 북한 등 미국의 제재 대상을 포함한 사이버 범죄자들이 사용한 혐의로 제재했다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재무부 고위 관리에 따르면 토네이도 캐시는 2019년 출시 이후 70억 달러(약 9조 원) 이상의 가상 화폐를 세탁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여기에는 북한이 후원하는 해킹 그룹인 라자루스 그룹(Lazarus Group)의 4억5500만 달러(약 5919억 원)가 포함된다.
관계자는 또 지난 8월 초 1억9000만 달러(약 2472억 원)의 해킹 피해를 입은 미국 암호화폐 회사인 노마드(Nomad)의 '해킹'에서 자금을 세탁하는 데 사용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날 제재는 미국인과 미국 사법권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가상 화폐 믹서 사용을 금지하게 된다.

'가상 화폐 믹서(a virtual currency mixer)'는 여러 거래를 수신하고 최종 목적지로 보내기 전에 함께 혼합하여 돈이 어디서 왔는지 또는 어디로 가는지 추적하기 어렵게 만든다.

재무부 고위 관리는 토네이도 캐시는 이전에 전송이 금지된 암호 화폐 지갑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심사 도구를 추가하는 등 규제 의무를 준수하기 위해 몇 가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법 집행 분석 결과 라자루스 그룹 같은 해커들은 여전히 토네이도 캐시에 돈을 보내 세탁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이날 조치의 일환으로, 토네이도 캐시와 연계된 44개의 암호화폐 지갑이 미국 정부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재무부 관계자는 토네이도 캐시가 이전에 우려 대상으로 지목된 바 있다고 말했지만, 이 조직이 얼마나 오래, 어디에 기반을 두고 있는지, 어떤 개인들이 이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브라이언 넬슨 재무부 테러 및 금융 정보 차관은 성명에서 "공공의 보증에도 불구하고 토네이도 캐시는 악의적인 사이버 범죄자를 위한 자금 세탁을 방지하기 위해 고안된 효과적인 통제를 시행하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넬슨 차관은 "재무부는 범죄자들과 그들을 돕는 사람들을 위해 가상화폐를 세탁하는 믹서들에 대해 계속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토네이도 캐시는 미국 정부가 파악한 최대 가상화폐 믹서 중 하나다. 또 재무부 테러 부서가 그러한 실체를 인정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재무부는 지난 5월 또 다른 가상 화폐 믹서인 '블렌더. io(Blender.io)'를 제재했는데, 이는 북한이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과 훔친 가상 화폐의 돈세탁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관계자는 8일 제재 조치가 민간 부문과 파트너 국가들에게 가상 화폐에 관한 규제 개발을 장려하는 메시지를 보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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