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오피스텔의 전월세 전환율은 5.44%로 전월(5.33%)대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20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세사기 우려와 기준 금리 인상으로 전세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자 세입자들의 월세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연 3.25%인 기준금리를 3.50%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는 사상 첫 7회 연속(2022년 4·5·7·8·10·11월, 2023년 1월) 금리 인상이다.
실제 오피스텔 매매·전세가격은 하락폭이 커지고 있는 반면 월세가격은 '나홀로 상승'을 기록 중이다. 부동산원 오피스텔 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기준 전분기 대비 전국 오피스텔 매매·전세가격은 각각 0.82% 하락했으나 월세가격은 0.0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오피스텔 역시 매매(-0.59%)·전세(-0.61%)가격은 떨어졌으나 월세(0.11%)는 상승을 기록했다.
12월 월세 보증금 평균가격은 전국 1349만6000원·수도권 1417만1000원·지방 1070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1592만5000원·경기 1312만2000원·부산 1180만6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월세 평균가격은 전국 68만3000원·수도권 72만4000원·지방 51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로 살펴보면 서울 79만2000원·경기 69만9000원·인천 56만1000원 순이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서울에서 가장 월세가 비싼 오피스텔은 12월 보증금 5억원·월세 460만원에 신규 거래된 강남구 도곡동 에스케이리더스뷰 전용면적 168㎡로 나타났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지속되는 금리 인상에 따른 구매력 감소로 인해 매매시장 거주 수요·투자 수요가 모두 감소했다"며 "전세는 대출금리 상승에 따라 어려워진 전세자금 조달·월세선호도 증가 등으로 수요가 줄어들며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박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onp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