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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오피스텔도 '전세의 월세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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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오피스텔도 '전세의 월세화' 가속

12월 전월세 전환율 5.44%…역대 최고치 경신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붙은 월세 안내문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붙은 월세 안내문 모습. 사진=뉴시스
고금리 여파로 오피스텔 전세의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오피스텔의 전월세 전환율은 두 달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오피스텔의 전월세 전환율은 5.44%로 전월(5.33%)대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20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광주 6.40%·세종 6.29%·대구 6.28% 순으로 높았으며 서울이 5.08%로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사기 우려와 기준 금리 인상으로 전세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자 세입자들의 월세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연 3.25%인 기준금리를 3.50%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는 사상 첫 7회 연속(2022년 4·5·7·8·10·11월, 2023년 1월) 금리 인상이다.

실제 오피스텔 매매·전세가격은 하락폭이 커지고 있는 반면 월세가격은 '나홀로 상승'을 기록 중이다. 부동산원 오피스텔 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기준 전분기 대비 전국 오피스텔 매매·전세가격은 각각 0.82% 하락했으나 월세가격은 0.0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오피스텔 역시 매매(-0.59%)·전세(-0.61%)가격은 떨어졌으나 월세(0.11%)는 상승을 기록했다.

12월 월세 보증금 평균가격은 전국 1349만6000원·수도권 1417만1000원·지방 1070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1592만5000원·경기 1312만2000원·부산 1180만6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월세 평균가격은 전국 68만3000원·수도권 72만4000원·지방 51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로 살펴보면 서울 79만2000원·경기 69만9000원·인천 56만1000원 순이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서울에서 가장 월세가 비싼 오피스텔은 12월 보증금 5억원·월세 460만원에 신규 거래된 강남구 도곡동 에스케이리더스뷰 전용면적 168㎡로 나타났다.
세입자가 보증금을 5% 이내로 올리는 계약갱신요구권을 사용하지 않은 거래 중에서는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목동파라곤의 월세가 가장 높았다. 목동파라곤 전용면적 103㎡는 지난 11월 기존 보증금 4억6000만원·월세 141만원에서 보증금 4억6000만원·월세 230만원에 거래됐다. 이어 서초구 서초동 서초센트럴IPARK 54㎡은 12월 보증금 1억원·월세 200만원에서 보증금 1억500만원·월세 210만원으로 갱신 거래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지속되는 금리 인상에 따른 구매력 감소로 인해 매매시장 거주 수요·투자 수요가 모두 감소했다"며 "전세는 대출금리 상승에 따라 어려워진 전세자금 조달·월세선호도 증가 등으로 수요가 줄어들며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박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onp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