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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4명 "살던 집 안팔려 새 아파트 입주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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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4명 "살던 집 안팔려 새 아파트 입주 포기"

세입자·잔금대출 미확보…아파트 입주율 하락
이달 입주전망지수 69.6→47.7 '사상 최저치'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수분양자 10명 중 4명이 기존 주택을 매각하지 못해 새 아파트 입주를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8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76.8%로 7월 대비 2.8%p 하락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88.7%에서 84.6%·지방은 77.6%에서 75.1%로 떨어졌다.

미입주 원인은 △기존 주택매각 지연(44.7%) △세입자 미확보 (27.7%) △잔금대출 미확보 (21.3%) 순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금리 상승 등으로 입주율이 향후 더 낮아질 전망이다. 서현승 주산연 연구원은 "입주율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주택거래 활성화, 무주택자에 대한 대출지원 강화 등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47.7로 집계돼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69.6 대비 21.9p 하락한 수치다. 수도권(66.4→51.6)은 14.8p·광역시(63.7→43.3)는 20.4p·기타지역(75.2→49.5)은 25.7p 낮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아파트단지의 입주여건을 공급자 입장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기준치 100 이상이면 양호하고 미만이면 좋지 않다는 의미다.

특히 인천(54.5→39.2)·대전(66.6→38.8)·강원(75.0→36.3)·충북(66.6→36.3) 지역의 입주 경기가 크게 악화될 전망했다.

서현승 연구원은 "단기간 내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대출비용 부담증가·주택가격 하락 등으로 부동산 거래절벽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대출규제완화와 공급확대 계획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정확한 분석과 시의적절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onp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