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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7명 청약 계획 변경" 요동치는 부동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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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7명 청약 계획 변경" 요동치는 부동산시장

청약 유형·지역 변경…·자금 축소도 고려
40대 이상 "금리 인상에 이자 부담 때문"
'청약계획 없다' 31% "당첨 가능성 낮아"

서울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금리인상·분양가상한제 개편안 시행 등으로 분양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이에 하반기 청약을 준비하던 예비 청약자들 10명 중 7명이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직방이 어플리케이션 이용자 1324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 하반기에 아파트 청약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988명으로 집계됐다. 305명은 하반기 청약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하반기 청약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는 73.8%가 유형 변경을 포함해 지역·자금·면적 등의 변경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38.9%가 '민간·공공·임대 등 청약 유형 변경 고려 중'이라고 응답했다. 이외 지역 변경 고려 중(12.0%)·자금 축소 고려 중(11.5%)·면적 축소 고려 중(11.3%) 등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존 계획에 변경·영향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24.5%로 나타났다.
아파트 청약 계획 변경 여부 설문조사 결과. 자료=직방이미지 확대보기
아파트 청약 계획 변경 여부 설문조사 결과. 자료=직방
예비 청약자들은 현재 가장 걱정되는 점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 부담 증가'라고 답한 응답자가 39.1%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낮은 청약 가점·높은 경쟁률 등으로 인한 낮은 당첨 확률(35.4%) △분양가상한제 개편에 따른 분양가 인상 우려(12.9%) △관심지역에 분양 단지 부족(6.1%) △중도금 집단대출 9억 한도(4.1%) 등의 순으로 응답률을 보였다.

응답 결과는 연령별로 차이를 보였다. 40대 이상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 부담 증가'(40.4%)를 청약 시 걱정되는 점으로 가장 많이 꼽았다. 반면 20~30대 응답자는 '낮은 청약 가점과 높은 경쟁률 등으로 낮은 당첨 확률'(43.5%)을 꼽아 연령별로 차이가 나타났다. 20~30대가 상대적으로 단독 세대가 많고 청약통장 보유기간도 짧을 가능성이 높아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올해 청약 계획이 없다고 답한 305명 중에서는 '아파트 청약 당첨 확률이 낮아서'가 31.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미 주택이 있어서(21.0%) △관심 지역에 적합한 분양 아파트가 없어서(18.0%) △대·내외적인 상황, 변수로 청약 시점을 조정 중이어서(15.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경기 불황·금리 인상·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택 수요자의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청약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미분양 사업장이 늘고, 평균 청약경쟁률과 청약가점이 낮아지는 현상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일부 사업장에서는 자구책으로 분양가를 낮추기도 했다"며 "금리 인상은 예비 청약자들에게도 이자 부담 가중으로 이어지면서 가장 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택 유형을 민간만 고집하지 않고 공공·임대로도 눈을 돌리려는 수요자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예비 청약자들은 관심 지역에 공급되는 청약 정보를 지속적으로 살펴보면서 자금 여력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무리하지 않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한 자격요건·면적대가 맞는다면 특별공급이나 추첨제로 공급되는 단지 면적대를 공략해보는 것도 당첨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박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onp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