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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한수원 등 주요 에너지 공공기관 임기 만료 임원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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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한수원 등 주요 에너지 공공기관 임기 만료 임원 '수두룩'

임원 36명 임기 종료이거나 공석.
사장 공석으로 상임이사 임명 못해.

한국전력은 임원 15명 중 10명이 임기 만료이거나 공석이다. 사진은 한국전력 신사옥. 사진=한국전력.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전력은 임원 15명 중 10명이 임기 만료이거나 공석이다. 사진은 한국전력 신사옥. 사진=한국전력.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등 주요 에너지 공공기관 임원 84명 중 36명은 공석이거나 임기가 만료된 임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부 기관에서는 임기가 끝난 임원이 주요 사업이나 예산을 결정하는 일이 버젓이 발생하고 있다.

◇ 임원 10명 중 4명 임기 종료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 임원은 상임이사 7명과 비상임이사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상임이사 2명과 비상임이사 6명은 임기가 끝났다. 상임이사 한 자라는 공석이다.

상임이사인 김시호 국내부사장과 현상권 기획본부장은 지난 8월 임기가 종료됐다. 구자윤 비상임이사는 지난해 9월 임기가 만료돼 임기가 끝난 지 1년이 넘었다. 안충영 비상임이사도 지난해 12월 임기가 만료됐다. 이강희, 조전혁, 최기련, 성태현, 김주선 비상임이사도 마찬가지다.

한국수력원자력 또한 13명의 임원 중 3명이 임기가 만료됐다. 윤청로 상임이사(품질안전본부장)는 지난 10월, 류승규 비상임이사가 지난 3월 임기가 끝났다. 조성희 비상임이사는 임기가 종료된 지 1년이 넘었다.

한국가스공사와 발전5개사(남동·남부·중부·서부·동서)는 사장이 전부 공석이다. 이승훈 가스공사 사장은 지난 7월 사퇴했다.

가스공사는 총 11명의 임원 가운데 이 사장을 포함해 비상임이사 4명이 임기가 만료됐다. 장만교, 이원탁 비상임이사는 지난해 7월, 최광식 비상임이사는 지난해 12월 임기가 끝났다. 이준형 비상임이사도 올해 6월 임기가 종료됐다.

발전5개사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중부발전은 비상임이사 한 자리와 상임기관장이 공석이다. 이외에 김종학, 차재명, 오정섭 비상임이사가 임기가 끝났다.

서부발전은 정하황 사장이 사퇴한 가운데 정영철 기획관리본부장과 김동섭 기술본부장이 올해 5월 임기가 끝났다. 맹호승, 신정식 비상임이사는 임기가 지난 3월까지였다.

아울러 동서발전은 김경민, 이종현 비상임이사의 임기가 올 3월 만료됐다. 남부발전은 이종식 상임이사(기획관리본부장)과 김태년 비상임이사의 임기가 각각 5월, 2월 끝났다. 남동발전은 민경탁 비상임이사 임기가 올 3월 종료됐다.

◇ 상임이사 임명 차질

이처럼 임기가 끝난 임원이 수두룩하지만, 이들은 모두 현재까지 활동 중이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28조 5항에 따라 임기가 만료된 임원은 후임자를 선임할 때까지 직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임원의 공석으로 인한 사업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규정이지만 임기가 끝난 임원들이 사업 추진과 내년도 예산 등 주요 안건을 의결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문제가 남아 있다.

현재 이사회는 재적이사 과반수 찬성으로 안건을 통과시킨다. 임기 종료 임원이 과반수를 넘는 한전과 서부발전, 중부발전의 경우 임기가 끝난 임원들이 사실상 주요 사업 추진을 결정하는 셈이다.

더욱이 사장이 공석인 서부발전과 남부발전은 상임이사의 후임자 선임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현행법에는 감사위원에 해당하는 상임이사를 제외하고 다른 상임이사들은 사장이 임명하도록 돼 있다.

서부발전은 정영철 기획관리본부장과 김동섭 기술본부장이, 남부발전은 이종식 기획관리본부장이 현재 임기가 종료된 상태다.

발전사 관계자는 “사장을 임명해야 상임이사 후임자도 찾을 수 있다”며 “빠르면 두 달 내로 사장 선임 절차를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