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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외환보유액 대폭 감소, 환율 대란 금융위기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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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외환보유액 대폭 감소, 환율 대란 금융위기 신호탄?

한국은행 외환보유액 잔고 4382억8000만달러, 94억3000만달러 감소 14년 최대폭

미국 달러와 위안화
미국 달러와 위안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대폭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5일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천382억8000만달러에 이른 다고 확인했다. 이는 5월말 4천477억1000만달러 보다 94억3000만 달러 감소한 것이다. 이같은 감소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시기인 2008년 11월의 117억5천만달러 이후 1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환율 대란 금융위기 신호탄일 수 있다면서 비상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보고있다.

한은은 이에대해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과 금융기관의 예수금 감소와 더불어 외환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 등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며 1,300원을 넘어서면서 외환 당국이 달러를 판 것으로 보고있다. 당국의 개입 규모는 공개되지 않는다. 외환보유액은 3월 말 이후 4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5월 말 기준 세계 9위이다. 중국이 3조1천278억달러로 가장 많다. 그다음 일본(1조3천297억달러)과 스위스(1조411억달러) 등의 순이다. 러시아는 56억 줄어든 5천874억달러를 보유해 세계 5위를 유지했다.
외환보유액이란 한 나라가 일정 시점에서 보유하고 있는 대외 외환채권의 총액을 말한다. 여기에는 국제 금과 달러 그리고 엔·마르크등 글로벌 기축통화 등이 들어간다. 외환보유액은 국가의 지급불능 사태에 대비하고 외환시장 교란시 환율 안정을 위해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외화의 규모로 금융외환안정에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한다. 우리나라가 1097년에 국가부도를 맞아 IMF 구제금융에 의존했던 것도 따지고 보면 외환보유액의 부족 때문이다 . 총 외환보유액은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과 한국은행이 갖고 있는 보유외환 그리고 국내외 보유금 등으로 구성된다. 이 총 외환보유고에서 국내금융기관 해외점포에 예치된 외화자산을 뺀 것이 '가용외환보유액(Usable Reserves)'이다. '

시장에서 흔히 말하는 외환보유액'은 바로 이 용외환보유액'을 칭한다. 가용 외환보유액은 한 나라가 대외채무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낸다.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점포에 예치된 외화자산은 해당 점포에서 대출 등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긴급히 회수하는 일이 어렵다. 그런 면에서 해외점포에 예치한 외환자산은 가용 외환보유액에 포함하지 않는다. .

한 나라의 적정 외환보유액 규모가 어느 정도인가에 대해 정형화된 일률적 기준은 없다. 나라마다 상황이 달라 확일적인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어렵다. 통상적으로 IMF나 BIS 등의 권고를 참고해 나라마다 적정 외환보유액을 추산하고 있다. 안타갑게도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국제결제은행(BIS) 등에서 권고하는 적정 수준에 못 미친다. IMF는 연간 수출액의 5%, 시중통화량(M2)의 5%, 유동외채의 30%, 그리고 여기에 외국인 증권 및 기타 투자금 잔액의 15% 등을 합한 규모의 100~150% 수준을 적정 외환보유액으로 보고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적정 외환보유액은 규모는 약 6810억달러다. 현재 우리가 확보하고 있는 외환보유액 4493억달러에 여기에 못 미치고 있다. IMF의 외환보유액 적정성 평가(ARA)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0.99로 기준에 미달했다. IMF보다 그 기준이 더 엄격한 BIS가 제시한 우리나라 적정 외환보유액은 지금의 약 2배에 달하는 9300억달러다.

이 기준대로 라면 우리는 BIS기준으로 절반 정도만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을 국내총생산(GDP)에 비교해보면 외환보유액 비중은 28%이다. 국민소득 GDP 대비 외환보유액 비중이 50%를 넘어야 외환위기 가능성이 낮다는 경제학계 일부의 주장에 비추어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GDP 대비 외환보유액 비중을 국가별로 보면 홍콩(142%), 싱가포르(123%), 대만(91%) 등에 비해 우리나라는 28%로 낮은 수준이다. 스위스의 GDP는 한국의 절반도 안 되지만 달러 등 외환보유액은 1조3561억달러로 3배에 달한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