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조사에서 LG에너지솔루션(14.9%), SK온(7.0%), 삼성SDI(4.0%)는 총합 25.9%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국내 배터리 3사가 뭉쳐도 CATL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럼에도 3사는 위축되지 않았다. K배터리의 기술력이 월등하다는 판단에서다.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은 저가 공세, 내수시장을 장악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원계 배터리는 국내 기업 3사가 평정해온 분야다. 기술의 고도화, 모양의 다양화로 중국 기업들과 선을 그어왔다. 하지만 CATL의 이번 도전은 안방까지 내줘야 할 만큼 위협적이다. 기아차 측은 CATL을 배터리 공급사로 선택한 데 대해 내부 품질 기준 충족, 공급선 다변화로 설명했다.
CATL의 공세는 국내 기업 3사의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는 방증이다.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점을 앞당겨 기술 격차를 벌이거나 북미 및 유럽 시장 내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하는 것 외에 중국 시장을 겨냥한 획기적인 방안이 논의돼야 할 때다. 여기에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중국 기업들의 급성장 배경에는 정부의 예산과 정책 지원이 있었다는 게 국내 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