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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불안 심리 자극한 식용유 구매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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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불안 심리 자극한 식용유 구매 제한

유통경제부 송수연 기자
유통경제부 송수연 기자
"식용유를 좀 많이 구매해야 할 것 같아요. 요새 구매 제한을 두는 곳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아서. 올리브오일, 식용유 종류 별로 필요한데 ○○마트도 구매 제한 있나요?" 경기도 안성시 지역 맘카페 회원이 올린 게시물이다.

창고형 할인점과 일부 식자재마트, 이커머스가 연달아 1인당 구매 가능한 식용유 수량을 제한하면서 '식용유 대란'을 부추기고 있는 모양새다.

유통업체들이 '사재기 예방'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 불안 심리를 자극하면서 역효과를 낳고 있다. 일부 맘카페에는 '보이면 사자'는 움직임도 보인다. 이미 몇 통씩 쟁였다는 게시물도 적지 않다. 사재기 예방 차원의 구매 제한이 오히려 사재기를 재촉한 측면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유통업체들에 물으니 아직까지 사재기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또 유통업계와 식품업계는 입을 모아 식용유 수급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한다. 정부도 국내 식용유 수급은 여유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즉, 식용유를 평소처럼 소비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등장한 구매 제한 조치는 마치 곧 무슨 일이 일어날 듯한 불안 심리를 자극했고 오히려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일부 창고형 할인점에서 시작한 구매 제한이 주요 이커머스로까지 번지니 덜컥 겁을 냈다. 자주 찾는 맘카페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식용유 구매 제한 이슈가 연일 등장하니 조급함도 생겼다. 이 모든 것은 '미리 사두자'로 이어졌다.

그렇다. 유통업체들의 말처럼 최대한 많은 고객이 구매 기회를 얻도록 하는 것은 분명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실체 없는 사재기 수요 대응이 주부들 공포심리만 자극한 것은 아닐지 생각 볼 때다. 오히려 사재기 수요를 창출하고 말았으니 하는 말이다.

소비자들도 이성을 차릴 때다. 일어나지도 않은 식용유 대란을 대비해 필요 이상의 식용유를 구비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최근 일어난 식용유 품귀현상도 소비자들이 평소보다 식용유를 많이 사면서 발생한 것인 만큼 성숙한 소비문화를 함께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